안타까운 현실이다.
뭐 그런 회사를 다 다녔대? 하고
안쓰럽게 쳐다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네 삶이 그렇게 독특하지 않은지라
다 고만고만하지 않던가.
공감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제목이 일단 읽어보고 싶게 생겼다. 그래서 신청했고 기가 막힌(?) 댓글을 단 덕분에(사실 추첨이었을 거다..) 당첨됐다. 나만 그럴리가 없을 것이다. 로또에 관심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로또를 구매해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매주 당첨자가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관심은 간다. 내일이 지나면 월요일이 온다. 다행(?)인지 나는 내일 모래 월요일은 휴무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렇게 하고 싶은 일과 꿈에 대해 적어가며 각자 나름의 노력들을 해왔건만 도대체 왜 우리 모두는 지금 월요일을 두려워하고 짜증과 불안 등 온갖 안 좋은 감정들을 가득 안고서 맞이해야만 하는 걸까. 월요일에 관심갖지 않을 사람 역시 없을 것이다.
에세이다. 평상시에 타인의 삶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직장인이고 그 누구나와 같이 로또와 월요일에 관심이 가고,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 우리 회사만 이래? 하는 생각이 든다면 권해본다. 또 나처럼 타인에게 관심이 있다면 역시나 권해본다.
사실 길거리를 오가며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군생활을 할 때 휴가나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군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아니, 사실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거 뿐이다. 그 사람이 군복을 입었든 정장을 입었든, 내 알바가 아닌 거다. 이와 관련한 재밌는 제목의 책도 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나는 약간 궁금하다.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지 내가 이렇게 보내는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그냥 궁금했다. 병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그래서 이 책에도 관심이 갔다. 무겁다면 무거운 직장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어떤 사람의 삶의 조각들이 드러날 것이기에 그것을 통해 내가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될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부담이 없다. 타인의 이야기라 그만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내 삶과 제법 겹치는 공통분모가 많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하며 끄덕일 내용들이 제법 담겨있다. 똑같이 살아온 삶이 아니기에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이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경험 자체가 내게는 제법 유의미했다. 보고 들을 수는 없어도 글로써 누군가의 삶의 일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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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 한 번 더 읽어보았던 부분이다. 누군가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당연히 로또 당첨 비법을 알려준다거나 깜짝 소식으로 작가가 로또에 당첨됐다거나 하는 내용은 없었다. 그냥 변함없이 우리의 로또는 또 꽝이고 내일 모래는 다시 월요일이 올 뿐이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네의 일상 부분부분을 조명한 책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며 위안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회사는 좀 낫구나. 내 인생은 좀 낫구나 하며 말이다. 누군가는 별 감흥이 없거나 괜히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원래 그런 거다. 내 삶이 아닌 걸...수많은 사람들 중 어떤 한 사람의 이야기인 걸...다양한 감정이 오고가는 건 너무도 당연한 거다. 일단 내게 월요일은 이번 한 주간 다가오지 않는다. 로또 당첨 확률은 800만분의 1이 넘는다. 작가의 삶에 이런저런 감정과 함께 했던 순간이었다.
작가의 인생이 생각이 말이 행동이 정답은 아니다.
물론 오답도 아니다.
정답도 오답도 없는 수많은 선택이 존재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 말이다.
그러나 공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은 먼저 인생 조금 더 살아본 사람의 간접경험이니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손해볼 건 없을 것 같다. 특히 '거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거절' 을 마스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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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은 '빚' 이 아니다. (이거 명언인 듯)
나 역시 거절 못하던 착함 빼면 시체인 사람이었다. 인생의 어떤 구간에 들어 여러 경험을 하며 이제 거절을 마스터한지라 책 내용 중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이다. '거절' 은 필요하다. 거절하는 법은 꼭 익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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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마음 속 아니, 사실 서랍 속에 이미 사직서를 숨겨두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아, 나는 아니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코로나로 아시다시피 경제가 많이 어렵다. 알바자리도 잘 안 나온다고들 한다. 이왕 버틴 거 쪼금은 더 버텨야 할 시기인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이 막힌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며 마지막으로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리자.
무조건 더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