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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안토니누스 가 황제들 시대의 로마 제국의 정치 체제



The obvious denition of a monarchy seems to be that of a state, in which a single person, by whatsoever name he may be distinguished, is intrusted with the execution of the laws, the management of the revenue, and the command of the army. But unless public liberty is protected by intrepid and vigilant guardians, the authority of so formidable a magistrate will soon degenerate into despotism. The inuence of the clergy, in an age of superstition, might be usefully employed to assert the rights of mankind; but so intimate is the connexion between the throne and the altar, that the banner of the church has very seldom been seen on the side of the people. A martial nobility and stubborn commons, possessed of arms, tenacious of property, and collected into constitutional assemblies, form the only balance capable of preserving a free constitution against enterprises of an aspiring prince.

- 국내 번역문

군주정이란 그것이 무엇이라고 불리든 한 사람에게 법률 집행과 세입 관리와 군대 통솔권이 모두 위임되어 있는 국가의 정치 체제를 의미한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를 가진 감시인들이 시민적 자유를 빈틈없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토록 막강한 권력을 지닌 행정관을 곧 독재자로 전락하고 만다. 미신적인 시대에는 성직자의 영향력을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용하게 이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권력자와 성직자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성직자들이 일반 국민의 편에 서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용감한 귀족과 완고한 평민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자신의 재산을 굳건히 지키면서 입헌 의회를 소집하는 것만이 야심 많은 군주의 계획에 대항해서 자유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견제 방법이었다. (65p)

- 번역문 수정

군주정의 명확한 정의는, 그것이 무엇이라고 불리든 세입 관리와 군대 통솔권이 모두 위임되어 있는 국가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를 가진 감시인들이 공적 자유(or 대중의 자유?)를 빈틈없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토록 막강한 권위를 지닌 행정관은 곧 전제정으로 전락하고 만다. 미신적인 시대에는 성직자의 영향력을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용하게 이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권좌와 제단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성직자들이 인민의 편에 서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용감한 귀족과 완고한 평민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자신의 재산을 굳건히 지키면서 입헌 의회를 소집하는 것만이 야심 많은 군주의 계획에 대항해서 자유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견제 방법이었다.


  • 국내 번역본은 obvious definition으로 시작되는 부분은 번역하지 않았다.

  • public liberty에서 public을 시민으로 번역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civic, citizen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굳이 public을 시민으로 옮길 이유는 없어 보인다. 혹 18세기 후반에 public이 시민이라는 의미로 쓰였을 수도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 수 있다.

  • authority를 권력으로 옮겼는데, 정확히는 권위다. 권력(power)와 권위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는 개념어다. authority를 권력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은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나온다. "정치권력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권위와 강제되는 준수를 결합한다.(Political authority, then, combines authority proper with forced compliance.)"(데이비드 밀러, <정치철학>)

  • 그리고 despotism도 독재자(dictator)가 아니라 전제군주 또는 전제정으로 옮겨야 정확한 번역이다. 나는 특히 정치사상 텍스트에서 despotism은 전제정 혹은 전제군주정, tyrant는 폭군 혹은 참주, tyranny는 학정, 폭정, 참주정, 독재는 dictatorship으로 고정해서 구분한다. 그런데 역자들은 이 한국어 단어들을 혼용해서 쓰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참고로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의 원제도 Tyranny of Merit이다. 직역하면, '능력의 폭정'

  • throne과 altar를 번역자들은 권력자와 성직자로 옮겼는데, 의미상 통할지는 모르지만 기번이 clergy라는 단어를 쓰는 와중에 altar나 throne과 같은 비유적 표현을 살리지 않고 번역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뜻만 통하게 하는 것이 번역의 다가 아닐텐데 말이다.














  • Before an assembly thus modelled and prepared, Augustus pronounced a studied oration, which displayed his patriotism, and disguised his ambition.

    - 국내 번역문

    아우구스투스는 이렇게 재정비된 원로원 앞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을 행했는데, 그것은 야심은 교묘하게 감추면서 애국심만을 강조한 연설이었다. (67p)

    - 번역문 수정

    아우구스투스는 이렇게 재정비된 원로원 앞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을 행했는데, 그것은 애국심은 강조하면서 야심은 감춘 연설이었다.


    '교묘하게'나 '애국심만을'은 원문에는 나오지 않는 표현이다. 역자들이 과장한 것이다.


    Imperator (from which we have derived emperor) signied under the republic no more than general, and was emphatically bestowed by the soldiers, when on the field of battle they proclaimed their victorious leader worthy of that title. When the Roman emperors assumed it in that sense, they placed it after their name, and marked how often they had taken it.

    -국내 번역문

    임페라토르에서 황제(emperor)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 그러나 공화정 체제에서 임페라토르는 단순히 군대의 대장을 일컫는 용어였으며, 병사들이 전쟁터에서 눈부신 승리를 거둔 지도자에게 애정을 담아 바치던 칭호였다. 로마인들이 이런 의미에서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를 사용할 때는 이름 뒤에 그 칭호를 붙였고 칭호를 받은 횟수도 기록했다. (68p 기번의 주석 3번)

    - 번역문 수정

    임페라토르(이 단어에서 황제emperor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는 공화정 체제에서 단순히 군대의 대장을 일컫는 용어였으며, 병사들이 전쟁터에서 눈부신 승리를 거둔 지도자에게 애정을 담아 바치던 칭호였다. 로마 황제들이 이런 의미에서 임페라토르라는 칭호를 사용할 때는 이름 뒤에 그 칭호를 붙였고 칭호를 받은 횟수도 기록했다.



    In the consideration of the Imperial government, we have frequently mentioned the artful founder, under his well-known title of Augustus, which was not however conferred upon him till the edifice was almost completed.

    - 국내 번역문

    로마의 정부에 대해서 고찰할 때 우리는 흔히 아우구스투스라는 유명한 칭호를 가진 황제가 로마 제정을 확립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는 사실 체제가 거의 완성된 후에 부여되었다. (77p)

    - 번역문 수정

    제국 정부에 대해서 고찰할 때 우리는 흔히 아우구스투스라는 유명한 칭호를 가진 교묘한 창시자를 언급하는데, 사실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는 체제가 거의 완성된 후에 부여되었다.

    출처 입력

  • imperial government를 로마의 정부로 번역했는데, 이는 imperial=로마라는 역자들의 생각이 개입된 것이며 imperial 단어 뜻 그대로 '제국'으로 옮겨야 한다.

  • artful founder를 황제로 번역한 것은 오역을 넘어 단어를 아예 바꾼 수준이다. 그래서 이 문장의 앞부분은 전반적으로 작문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문의 흔적이 많이 사라졌다.

  • It was a motive of self-preservation, not a principle of liberty, that animated the conspirators against Caligula, Nero, and Domitian. They attacked the person of the tyrant, without aiming their blow at the authority of the emperor.

    There appears, indeed, one memorable occasion, in which the senate, after seventy years of patience, made an ineectual attempt to reassume its long-forgotten rights.

    - 국내 번역본

    킬리굴라, 네로, 도미티아누스 황제에 대한 음모를 꾸민 자들의 동기는 자유의 수호가 아니라 자기 보존이었다. 그들은 황제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폭군 개인을 공격한 것이었다.

    사실 원로원이 70년간 인내한 끝에 오래전에 잊힌 권리를 되찾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특별한 사건이 단 한 번 있었던 것 같다. (80p)

    - 번역문 수정

    칼리굴라, 네로, 도미티아누스 황제에 대한 음모를 꾸민 자들의 동기는 자기 보존이었지 자유의 원리가 아니었다. 그들은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서 폭군 개인을 공격한 것이었다.

    사실 원로원이 70년간 인내한 끝에 오래전에 잊힌 권리를 되찾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기억할 만한 사건이 단 한 번 있었던 것 같다.

  • 'principle of liberty'를 '자유의 수호'로 옮긴 것은 지나친 의역이다. '자유의 원리'쯤으로 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기번은 'A가 이 아니라 B이다' 구문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 구문은 단순히 A보다는 B에 가깝다라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A를 폐기하는 적극적인 수사이다. 강조하는 것은 당연히 B이므로, 번역할 때도 기계적으로 ~가 아니라 ~이다로 하기보다는 'B였지, A는 아니었다'는 식으로 원문의 순서도 맞추면서 자동적으로 B를 강조하는 문장 구조를 택해야 한다. 이 부분은 선생님께 배운 내 개인적인 번역 원칙이다.

  • 두 번째 문장에서 역자들은 'without'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번역을 했다.

  • memorable을 '특별한'이 아니라 단어의 원의를 살려 '기억할 만한'으로 직역했다.

  • 글이 길어져서 뒷부분은 다른 글로 넘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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