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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ia님의 서재
  • 당신을 위한 육아 나침반
  • 조영애
  • 14,220원 (10%790)
  • 2021-07-15
  • : 59

첫 번째 은인

부모가 아이에게 첫 번째 은인이 되어주라는 말이 있다. 그래야만 아이의 인생에 두 번째, 세 번째 은인이 나타난다고. 이 책 ‘당신을 위한 육아나침반’의 저자는 애끓는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첫 번째 은인이 되어 주었다. 살다보면 참 귀한 책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 책들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힘들어 하던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책 내용발췌는 굵은 글씨로 표시하겠습니다.)


나는 누구나 알듯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를 가정보육하며 24시간 함께하다보니, 때로는 무력할 때가 많았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음식으로, 인터넷으로 도망쳤다. 육아나침반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두려움을 들여다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그 무력함이 아이들과 24시간 동안 함께해서 뿐만 아니라, 아이가 사랑으로 빛날수록 부모안의 어둠이 건드려지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불안한 엄마였다. 스물 두 살 때 까지 맞고 자랐고(빈도수는 크게 줄었으나), 마흔에 가까운 지금까지 학교, 취업, 친구들과 엄마들 모임에서까지도 부모가 없다는 사실을 숨기느라 고통 받았다. 나는 오랜 시간 나를 믿지 못하고 끝끝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엄마가 되었다니……. 첫째를 낳고서는 정말 좌충우돌이었다. 고정관념도 많았다. 양치를 강제로라도 꼭해야하고 놀이터에서도 두 시간이면 많이 놀지 않았냐. 아이에게 집에 가자고 계속 이야기했다. 특히 아이들이 나를 때리거나 꼬집으면, 나는 지금까지는 아프다고 소리치고 때로는 밀쳐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맞을 때 내가 어릴 적 맞고 큰 기억에 바로 접속되어, 단 한 대도 더 맞을 수 없다고 느끼고 내 몸이 과민 반응하는 탓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릴 적 맞아서 울면 더 맞았던 내가 아니다. 나는 엄마신이다. 어린 내 아이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인 엄마다.


모든 곳에서 두려움을 보았던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비춰졌을까? 특히 첫째가 개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명상도 하고 상담도 받고 나름대로 갖은 노력을 거듭한 끝에 나 역시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마음편한 아이들로 자라는 게 우선순위이고 육아를 통해 나 자신을 재양육 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책 속에서는 아이가 아이 다울 때 행복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어두운 기억을 대면하고 나니, 남는 것은 사랑뿐이었다고 고백한다. 나 역시 한발 한발 내 감정과 욕구에 귀를 기울이고 작가님처럼 내면여행을 시작했다.


또한 책 속에서 부모가 두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적혀있다. 나는 지금까지는 남매의 갈등상황에서 싸움을 말리기에 급급했는데, 앞으로는 반드시 아이들의 의견을 듣겠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꼭 물어보겠다. 이제 이 책 속에서 말하는 경청과 대화는 어느 정도 된다고 느낀다. 하지만 몇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하나는 첫째와의 놀이다. 놀아주면서도 딴 짓하며 놀아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늘 내 품속을 파고드는 아이들을 보며 이제는 분명히 안다. 하느님이 나보고 더 이상 외롭지 말라고, 같이 놀라고 보내주신 아이들이라는 걸. 그러니 나도 같이 아이가 되어 더 재미나고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것을. 그래, 사랑은 부지런하니까.


둘째는 책육아 안하고 있는 내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책을 전혀 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책 이외에도 지금까지 7년 동안 거의 매일 바깥놀이 간 것. 장마가 심할 때는 물놀이 방수 팩에 핸드폰이랑 만원 한 장 놓고 셋이 우비입고 돌아다녔고. 요새는 둘째가 버스, 지하철 타는 것에 꽂혀서 한 달 넘게 버스를 타고 있다. 얼음물 두 개 가방에 넣고. 아직도 여전히 나는 내 노력을 깎아내리고 싶어 한다. 아니야, 너 아직 멀었어하면서. 작가님도 때로는 ‘내가 판 무덤이다’하며 책을 읽어줄 때도 있으셨다는 것. 나는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으로 다시 한권만 읽어 줘보자는 생각이 든다. 한권만……. 이 무덤 사실 얼마 안 남았다.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괴로워하던 나의시간이 우리를 위한 길이었기를 깨닫는 날이 오길 바란다.


나는 살면서 제일 잘한 것이 아이들을 낳은 것 이었다. 작가님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바로 육아라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싶어 노력했던 그 시간이 그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합니다. 사랑 안에서 빛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또한 그런 존재임을 알았습니다. 라고 말한다. 나도 언젠가는 아이와 함께 성장해온 것을 제일 잘한 일로 여길 것이다.


때로는 내 작은 마음그릇에 절망하지만, 또 이렇게 책을 통해 배우고 애쓰니 우리가족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것을 안다. 맞고 자란 내 할아버지, 더 맞고 자란 내 아버지, 그리고 화장실에서 기절할 때까지 맞고 자란 나까지. 나는 이러한 삶의 굴레를 끊어내고 아이들을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게 할 것이다. 두려움이 생의 전부였던 나에게 고사리 손과 맑은 눈으로 사랑을 알려준 두 아이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이 글을 쓰며 다시금 상처를 햇빛에 드러내 본다. 또다시 삶에 지치는 순간엔 이 책 육아나침반과 아직도 가야할 길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겠다. 앞으로도 우주와 바다 가족의 아름다운 날들을 응원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귀하고 빛나는 오늘, 당신에게 육아 나침반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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