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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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ia님의 서재
  •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마크 엡스타인
  • 13,050원 (10%720)
  • 2019-09-17
  • : 28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는 너의 조력자, 의사, 가장 좋은 친구를 오로지 네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헤르만 헤세-

 

  헤세의 이 말은 명상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명상이 조력자이자 의사이자 동행하는 친구이기에 나는 그렇게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명상이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명상은 명상 그자체이며 훈련이지, 나의 평화나 행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저자가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저자는 책속에서 명상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으려는 것을 경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나는 명상이 내 자신을 알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조금은 느꼈고, 그래서 명상이 교도소나 학교 그리고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책을 다시 읽으며 곱씹어봤다. 아마도 마크 앱스타인의 이야기는 명상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지 말고 그저 올바르게 관조하라고 촉구하는 것 같다. 포기가 아닌 관조를.


  ‘관조하다’ 사전적 의미는 (대상을)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근원적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관조의 불교적 의미는 참다운 지혜의 힘으로 낱낱이 사물이나 그 이법을 분명하게 통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명상을 통해 관조를 실현해보고, 또 삶에서도 적용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내가 명상음악이나 가이드 명상에 많이 의존해온 측면이 있는데, 그것을 아침명상이나 저녁명상시에 짧게만 이용하고 그 이후에는 나홀로 관조하는 명상을 10분이라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실은 내가 소리의 공백을 어색하게 느낀다는 걸 깨달아서 이어폰 없이 지내보는 걸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명상관련 서적들을 읽어보고, 특히 알아차림명상 관련한 책들이나 워크북을 접해보신 분들은 이 책에서 사례만 다를 뿐 같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가 말한대로 이 책은 팔정도로 명상을 풀어가는 하나의 시도다. 익숙해 보이는 그릇에서 또 새로움을 발견 할 수 있다.


  조지프의 말대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불꽃놀이처럼 삶과 죽음 생로병사가 우리 곁에 늘 함께하고 있으니, 나 역시 너무 두려워하지 않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속에서 명상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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