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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님의 서재
  • 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사건
  • 이세벽
  • 8,820원 (10%490)
  • 2009-03-05
  • : 13
이세벽 장편소설

굿북(2009)

 

등장인물: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리고 노숙자와 함께 지내며 엄마를 기다리는 철수, 지하철역 이정표에 욕심을 내는 황금쥐,그리고 부장판사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고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돈이 많으면 여행도 가고 집도 사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철수와 부장판사는 꿈과 희망 발전소를 다시 돌리기 위해 가게 되는데 소설 앞부분에 철수가 황금쥐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손자일것이라는 추측은 하지 못했었다.

 

우체통이 철수에게 비밀을 말해주고 부장판사는 철수의 말을 듣고 욕망때문에 철수를 배신하고 고양이들에게 잡히게 된다.

 

처음에 책을 읽을때 엄마를 잃어버린 철수와 그와 함께 생활하는 노숙자중에 철수를 아껴주는 송이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돌아갈 집이 없이 생활하는 노숙자들이 안됬구나 싶으면서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혼자 생각해보았는데 지하철역 이정표라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꿈과 희망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은 아닐까 싶었다. 지하철역 이정표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어느역에서 내려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길을 헤매는 모습이 희망을 잃고 돈을 목표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메마른 삶을 단면적으로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이세벽씨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지만 소재도 신선하고 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이라는 설정자체가 특이하고 흥미로웠다.

이정표를 훔쳐가는 사람이 황금쥐일것이라고 의심하면서도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황금그룹의 눈치를 보면서 유야무야 하는 모습이 우리의 세상사를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부장판사부인이 이사가는 과정을 보면 아직도 세상에 대한 허영이라고나 할까 그런점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들의 이기적인 모습과 다툼속에서 감정이 메말라버려 돌처럼 다 굳어버린 것은 아닐런지....

 

이 열쇠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철수와 부장판사로 대변된다.

표지에 어린소년과 중년의 남자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나와있는데 아마 철수와 부장판사인거 같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매우 중요하다.

돈이 많아야 좋은 집,좋은 차...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재테크에 열광을 하고 또는 로또같은 복권에 매달린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이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직장도 돈을 벌기위한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현실세계를 저자가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행복의 경제학이란 책을 읽은적이 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 있었다. 우리는 많은 돈을 추구하지만 많은 돈을 벌어들였을 때 만족감또한 금방 사라진다는 것이다.

결국 행복이란 단순히 돈으로 계산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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