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의 감정, 그리고 윌럼의 감정.
파워 ‘T‘형인 내가 이런 섬세한 감정을 깊이 느끼게 해준 책.
과연 이 작품이 그냥 소설일까, 전기를 바탕으로 쓴 글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지만 작가가 상상해 낸 인물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슬프다고 하는데, 슬픔을 초월한 윌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최고의 사랑 이야기도 들어있다.
내 주변에 주드 같은 인물(성장배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이고 비합리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는)이 있다면 나는 윌럼, 해럴드, 앤디, 맬컴, 제이비처럼은 못할 거 같다. 아니, 어두운 기운에 가까이 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애너는 ‘누군가Someone‘ 에게 말해야 한다고 주드에게 말했고, 주드는 ‘어떤 한 사람 Some One‘에게 말하게 된다. 그의 과거에 대해서. 오직 그만 사랑하고 34년동안 옆에 있어 줬던 그에게.
아무리 힘들어도 그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세상은 살아갈만한 세상이 된다. 더 나아가 그 한 사람 덕분에 힘들었던 세월이 선물같은 시간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의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들이 내 속에서 꿈틀거렸다. 이해할수도 없었던 그전에는 느끼지도 못했던 그런 감정들.
일단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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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는 수많은 벽장들에 숨어 있는다. 윌럼, 제이비, 맬컴에게 드러내지도 않고 드러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윌럼은 주드의 그 벽장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려 늘 주의하고 있다. 주드와 친구가 되려면 타협해야 한다. 이런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었다.
윌럼은 주드가 숨어 있는 수많은 벽장들을 뒤지고 다니는 데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늘 주의해왔기 때문이다.
본능이 그래선 안 된다고 하는 일들을 슬쩍 보아 넘기고, 의심되는 일들을 피해 달아난다.
윌럼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윌럼을 먼저 믿지 않았다면, 절대로 해럴드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윌럼이 그의 삶을, 그의 삶이 무엇이며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정의했다.
왜 윌럼에게 내가 줬어야 했던 걸 주지 않았을까? 왜 다른 데 가서 섹스하게 했을까? 왜 좀 더 용감하지 못했을까? 왜 내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까? 윌럼은 도대체 왜 내 옆에 계속 있었을까?
‘만약에‘ 게임을 한다….. 가장 끔찍한 ‘만약‘들은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다. 모든 좋은 ‘만약‘들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