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모르고 있는 더티워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된 책. 여기서의 더티는 물리적 오염이 아닌 도덕 또는 윤리의 위반을 뜻하고 있다.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힘이 있는 자는 더티워크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힘없는(주로 경제력) 사람은 더러운 일에서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경제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근무 하고 있는 교도관, 도살장의 노동자 그리고 최첨단 살인 작전에 투입되는 드론 조종사, 그리고 시추선 노동자들. 여기서 의외의 노동자로 드론 조종사를 알게 되었다. 화면으로 살인을 하는 직업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경제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으로 힘든 더티워커들. 거기에 더해 더티워커가 지는 부담에는 낙인, 죄의식, 존엄성 상실, 자존감 저하 등이 있다.
나를 포함한 ‘선량한 사람들‘은 더티워크가 암묵적 동의에 기초한 노동이라 생각해 왔고, 그 결과물을 당연하듯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
일단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고기먹는거 부터 줄이자………….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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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워크는 그 일을 하는 개인만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 사람이 속한 가족과 지역사회 전체를 더럽히고, 그가 만나고 교유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과 기억에 오래도록 흔적을 남긴다. 과밀하고 폭력적인 교도소에 사람을 가두는 더러운 노동은 교도관만이 아니라 그들의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헬파이어 미사일이 사람을 조각내는 장면을 지켜보는 불결한 일은 가까운 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에도 둔감한 사람을 만들어낸다. (P.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