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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르님의 서재
  • 굿바이, 라 메탈
  • 박숲
  • 12,600원 (10%700)
  • 2021-04-20
  • : 18
'굿바이, 라 메탈'이란 단편을 여러 루트로 신춘문예를 검색하다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2021년 전남매일 단편소설 당선작입니다.
당선된 언론사가 전남매일이라는 지방지라서, 일단 큰기대를 하지 않고 읽게 되었는데, 기대와 달리(?) 작품은 온라인세상이라는 익숙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런운 세계를 놀랍도록 시의적절한 문체로 빚어낸 수작이었습니다. 자칫 너무 시류에 편승한 나머지 억지 설정으로 작품을 상투의 늪에 빠뜨릴 수도 있었지만 박숲 작가가 만들어가는 인물들은 마치 게임화면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듯 생생했고 거기에다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실루엣처럼 드리운 점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박숲이라는 작가의 특이한 네이밍처럼 작가로서 거대한 숲을 이룰 수 있을런지 의문이었죠. 왜냐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일회성의 영광만으로 문학계의 뒤안길(?)로 빠르게 사라져버린 경우를 많이 목격했으니까요. 지방일간지에 당선된 소설가의 생명력이란게 어디 쉽게 이어질 수 있겠나 싶었죠.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박숲의 소설집을 우연찮게 발견한 순간의 전율은 하늘의 색깔도 바꾸어놓을 정도였습니다. 갑자기 환하게 on스위치를 켠 느낌이랄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혜성처럼 등단한 작가는 아니지만 어렵게 문학적 내공을 쌓으며 한단한단 탑을 쌓듯 느리게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는 박숲 작가에게 실은 더 많은 애착을 느끼게 됩니다.

다나와 리사, 그리고 다나를 입양(?)한 메텔의 서사 속으로 다시한번 들어가보는 설레임과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마치 데이지를 만나기 위한 희망으로 온 삶을 바친 개츠비가 된듯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첫작품집은 비록 많은 응원을 받으며 펴낸 것이 아니었겠지만 두번째 작품집은 큰 성원에 힘입어 편찬되길 바랍니다.


늘 영원한 팬이자 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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