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에 맞아서 그런가, 심너울 작가의 글은 예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재미있게 읽은 바 있다.
장편 <소멸사회>도 재미있었지만, 사실 심너울 작가의 집필 방식이 일상 속 비일상을 날카롭게 잡아내어, 특유의 필치로 뒤틀어 재미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접근하는 작가라 사실 단편의 호흡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온라인에 공개되어 내가 정말 좋아하던 두 단편, '정적'과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도 좋지만, 새로 공개된 표제작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그리고 두 단편 연작 '신화의 해방자'와 '최고의 가축'도 정말 좋았다.
특히 '신화의 해방자'가 마음에 들었는데, 판타지 소설 같으면서도 현대의 암울한 분위기와 현실을 잘 섞어내어 마지막에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기까지의 흐름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기도 해서 더 마음에 드는 이야기기도 했다.
첫 단편집이라 빛나는 여러 작품들 중에 5편밖에 실리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단편에 가장 강한 작가인 만큼, 앞으로도 중편/장편뿐만 아니라 단편집도 계속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