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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아는 단어
  • 김화진 외
  • 15,030원 (10%830)
  • 2026-01-26
  • : 6,870
단어와 의미는 단단히 고정된 듯 보이지만, 그 위에 한 사람의 생애가 덧대지는 순간 의미는 비로소 흐르기 시작한다.
— editor’s note

김화진, 황유원, 정용준, 임선우, 권누리
김선형, 김복희, 유선혜, 정수윤, 김서해
10명의 소설가, 시인, 번역가의 내밀한 단어집

-
어떤 단어에 그 사람의 생각과 삶이 담기는 순간
그 단어는 더이상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단어가 아니다.
나에게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단어가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그 단어는 지극히 나를 위한 단어이기 때문에
타인과 소통할 수 없고 세상이 이해해주지 못한다.

오로지 나만 아는 단어,
나를 위한 단어가 되는 것이다.

종종 우리는 기꺼이 그 단어 안에
고립되기를 선택한다.
내밀한 세계에 기꺼이 갇히기를,
나만 아는 기쁨과 나만 아는 슬픔 안에서
허우적 거리기를.

10명의 작가들이 말하는 단어들은
알았던 것도 있고 처음 들어본 것도 있었지만
알았다 하더라도 이미 내가 아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 안에 담긴 작가만의 사유와 성찰,
그가 지나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욱 의미있다고 여겨졌다.

-
생을 살면서 이런 나만의 정의가
하나 더 있다는 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생각했다.
나의 시간이 온통 어떤 단어들로 인해 특별해지는 것.
울고싶은 날에는 그 울음을 멈추라며 토닥여주는 말
황홀한 아름다움을 마주한 날이면
이 날을 오래오래 기억하리라 다짐하는 말.
수 많은 사소한 순간에도 어떤 정의를 내리고
기록을 남겨 의미라는 고운 옷을 입혀주는 말들.

/ 반짝거리는 기쁨의 한 조각을 얻었기에
그 밖의 긴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 슬픔을 말하는 단어가 있을 뿐
슬픈 단어는 없는 것 같다.
/ 초 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직립해서
영원히 불타오르고 있는 것만 같다.

+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나는 #정용준 작가님의 글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극한 편애 ☺️🩵
‘ 포옹, 유령, 산책, 더듬다, 겨울 ‘
이 흔한 말들이 ’정용준’이라는 옷을 입고
전혀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준 것만 같다.
아름다워 시간이 흐르는 줄 몰랐다.
글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만큼.

그리고 #김선형 번역가의
poignant, iridescent and reflection
원래 번역가 선생님들의 그 지적 깊이가 무한함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단어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삶의 깊은 통찰을 담아내는 것이 능력이라면
그 발치에라도 닿고싶은 심정이랄까. 멋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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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 둔 문장이 참 많은데
이 좁은 페이지에 넣을 수 없어 아쉽다.
그러니 꼭 한 번 읽어봐요.
그리고 당신만의 단어들을 길어올리는
기쁨을 누려보기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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