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만이 아니라 정치에도 적용가능한 고찰인 듯.. 유신정권이나 군사정권을 찬양하고 그리워하시는 아버지 세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고찰에서 볼 때, 신에 대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사랑은 도저히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어머니나 집단, 민족에 대한 근친애적인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벌을 주고 칭찬을 해 주는 아버지나 혹은 다른 권위에 대해 유아기적 의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그는 좀더 성숙한 신에 대한 사랑을 발달시킬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종교는 신이 모든 것을 보호해 주는 어머니나 벌을 주고 상을 주는 아버지로서 경험되는 초기 단계의 종교에 불과하다.
-알라딘 eBook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