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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r7님의 서재
  • 어리석은 장미
  • 온다 리쿠
  • 16,470원 (10%910)
  • 2023-07-11
  • : 1,222
<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리드비 출판사) 완독.
자그만치 622p에 육박하는 벽돌 소설이지만... 100p로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순식간에 읽게 만드는 가독성과 흡인력이 뛰어난 소설. 온다 리쿠 작가님이 무려 14년간 연재했다고 하는데... 세월의 무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응축된 이야기의 에너지가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팽팽하게 살아 있다.

이와쿠라라는 한 지역. 허주라는 배가 처음 정착한 성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특별한 캠프에 지원한 소년소녀들은 ‘변질’에 성공하면 ‘허주’라는 외해항해 우주선의 선원이 될 수 있다. 언젠가 멸망할 지구인들에게 허주 승선원이 된다는 건 대단한 명예다. 허주 승선원이 되면 인간의 감정은 옅어지고 장수하게 된다고 한다. 캠프에 참가하게 된 소녀 나치는 ‘변질’에 대해 알면 알수록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데... 독특하고 강한 향기를 풍기는 이와쿠라의 장미 냄새에 두통을 느끼던 나치는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변질이 시작되고 곧 사람의 피를 갈구하게 된다. 나치를 좋아하는 친척소년 후카시는 첫 ‘피먹임’은 꼭 자신에게 부탁해달라고 요구하고 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피먹임의 유혹에 괴로워하면서도 나치는 남의 피를 빠는 괴물이 되기 싫다는 마음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참는데... 변질에 대한 스트레스 외에도 나치를 괴롭히는 요인은 또 있다. 나치가 아직 어렸던 시절 허주 승선원이었던 엄마는 이와쿠라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고 아빠는 그날 바로 실종되었다. 나치는 과연 변질에 성공해서 허주 승선원이 되고 부모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만 모든 판타지 소설을 부담 없이 읽는 것은 아니다. 어떤 판타지는 개연성이 없다기 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책장을 펴다가 중간에 덮곤 한다.
읽는 맛과 재미를 동시에 겸비한 <어리석은 장미>. 서양에서 온 뱀파이어 장르를 전통 일본 배경 위에 펼치고 거기에 SF 장르를 결합한 <어리석은 장미>는 성공적인 삼종교배였다. 읽는 내내 장대한 세계관과 스케일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이래서 온다 리쿠 온다 리쿠 하는구나.

이 책을 읽기로 한 건 전혀 어리석지 않은 선택이었다.

#어리석은장미 #온다리쿠 #리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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