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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타인들
- 유이월
- 10,800원 (10%↓
600) - 2022-10-17
: 372
유이월 작가의 짧은 소설집 <찬란한 타인들>을 읽었다. 아직 안 읽은 소설이 두세 편 정도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읽은 소감은 작가가 밀도가 굉장히 촘촘한 문장을 구사한다는 것. 아마 긴 장편을 계속 이런 식의 문장으로 쓰긴 어려울 거다. 거대한 숲을 지나가며 만나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마다 정성스레 애무해주는 방식이기에. 하지만 이 방식은 짧은 소설에는 매우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더 긴 단편에서 보기 어려운 개성을 더해준다. 단편일수록 밀도가 높은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는 평소 내 소신을 증명해주는 소설집이다.
저자가 10년 미국생활을 했기 때문에 등장인물과 배경이 전부 미국인, 미국이다. 문득 좋아하는 단편 '전문' 작가 레이먼드 카버가 떠올랐다. 그가 구사했던 색과 유이월이 즐겨쓰는 색은 다르지만. 문장의 밀도가 높다는 면에서 닮았다.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다. 몇몇 장면은 찬란하게 빛났다. <햄튼 샌드위치 가게> <킨의 눈동자> <오렌지색 코트>가 특히 좋았다. 배우기도 했고. 필사하고 싶은 몇 문장은 노트로 옮겨 적어놓았다.
부디 유 작가가 계속 글을 쓰면 좋겠다. 다음에는 한국인, 한국을 다룬 소설도 읽어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유이월 #찬란한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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