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그림책 [안녕]
책 표지만 보았을 때
어떤책일까?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방과후시간에 학교로 들고가 아이들에게 책을 보여줄때도
다들 궁금해했다.
어떤 그림책이길래 이렇게 두껍고, 바탕은 회색빛이며
주인공은 소세지인가!?!?!?!??
보통의 그림책과는 전혀다른 모습을 한 그림책일것 같았다.

첫 시작은 소파에 앉아 편안한 미소를 짓고있는 소세지 한명(?)이 있는 그림이었다. 시작은 반가운 만남의 '안녕' 이었다.

아이들은 '와 ~ 귀엽다~'라며 소세지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미소를 함께 지었다.
소세지는 소세지를 먹고 또 먹더니
자신을 닮은 아기 소세지를 낳았다.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안녕'이었다.
아이들이 신기하다며 웃으며
가장 관심을 보인 장면 중 하나였다.


엄마소세지와 아기소세지의 시간은 흘러 흘러
아기소세지는 할아버지 소세지로..
엄마소세지는 죽음으로...
할아버지 소세지는 함께있던 엄마소세지의 죽음을 통해
이별의 '안녕'을 하게 된다.
웃으면서 함께 읽던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 차분해지는 순간이었다.

혼자가된 소세지 할아버지는
함께할 짝꿍을 업어 온다.


두번째 만남의 '안녕'이다.
엄마소세지의 빈자를 채워줄 커다란 곰인형은
묵묵히 늘 그자리를 지키며 앉아있다.

두번째 장은 색다른 모습의
가게들이 나온다.
지구별의 강아지를 파는 곳,
임대문의 종의를 붙인 곰인형 가게
오래된 옷장가게
그리고 강아지를 파는 은하수같은 헬멧을 쓴 가게주인
소세지할아버지는 이 곰인형가게에서 큰 곰인형을 데려온듯 했다.

곰인형가게는 곧 화성에서 온 고양이를 파는 가게로 되었고
화성에서 온 고양이는 눈이 세개나 달렸으며
인기도 많았다.
새끼 강아지들은 한마리씩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반려견 , 반려묘를 구매하는 새로운 만남의 '안녕'이 다양하게 있었다.


아이포크는 화성에서온 고양이를 사고싶어 했지만
엄마포크는 무심하게 강아지를 사서 나온다.
왜 엄마포크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택했을까?
조금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무려 70%까지 가격인하를 했지만
마지막 까지 팔리지 못한 하얗고 귀여운 강아지는
고민하는 주인을 보며 너무 반가워 하고 좋아한다.
누군가와 '안녕' 하며 반갑게 인사하기를 좋아하는 강아지 인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가게를 정리하는 주인에게 버려지고 만다.
하얀 강아지가 원하지 않던 이별의 '안녕'을 한 듯 했다.
나름 그래도 사료는 챙겨주고 가져가세요 라는 팻말도 있지만
쉽게 버려지는 유기견들이 많은 요즘 현실이 생각나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아이들역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왜 팔리지 못하고 버려지는건지
분노하며 안타까워했다.
마음약한 소세지 할아버지는 비오는날 힘들어할 강아지를 위해
우산만 주고 '안녕' 인사할 틈도 없이 가버린다.
날씨가 맑아져서 우산을 가지러 와서도 '안녕'이란 인사없이 그냥 가버렸다.

강아지는 한참동안 혼자였다.

어느날 밤
소세지 할아버지는 강아지를
데려오기로 결심하고는 강아지를 실어온다.
소세지 할아버지에게도 강아지에게도
앞으로 계속 함께하자는 만남의 '안녕'이었다.
이 장면에서 소세지 할아버지 오토바이(?) 뒤로
사료들이 뿌려져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 마당에서 지내라고 집도 만들어주고 했으나
심술궂은 동네 초콜릿 무리들이 장난을 쳐대는 바람에
강아지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오게 된다.

소세지 할아버지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하얀강아지는
너무 사랑스러움이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날
주방에서 일하던 소세지 할아버지의 다리를 핥는 강아지를 보고는
소세지 할아버지는 생명의 위험을 느껴
얼른 도망쳐나와 우주여행사 가게로가 우주여행복을 입고 등장한다.
다행이도 강아지는 버려지지 않았다.

소세지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강아지와 함께하려고
많이 노력하신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계하는 마음이 많이 남아있어
쉽게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가진 못한 듯 했다.

그러던 어느날 깜빡 잠이 들었던 소세지 할아버지의 헬멧이 벗겨지며
강아지가 할아버지를 핥게되고
그러고 있는 동안 할아버지는 잠이 깨버렸다.

할아버지는 강아지의 진심을 느끼게 되고

헬멧과 불편한 우주복을 벗어낸다.


할아버지의 진심과 강아지의 진심이 만난
감동적인 '안녕'의 순간이었다.
한참 시간이 흘러
강아지는 곰인형과 함께 집에 남게된다.
이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소세지 할아버지가 잠시 떠난것인가?
여행을 간건가?
추측했지만
화장실 한켠에 가득한 똥을 보고
더이상 만날 수 없음을 알게되었다.

한참동안 집에서 혼자 보낸 강아지는
새로운 '안녕'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모두가 둘이상 짝을지어 다니는데 강아지만 혼자였다.

그런강아지 옆에 새로운 폭탄아이가 나타나 새로운 만남의 '안녕'을 하고
불도 만나 셋은 함께 하게 된다.
총 4장으로 되어있는 [안녕] 책의 마지막
4장은 죽음이후의 모습으로 꾸며진다.

거미같이 생긴 커다란 괴생명체는 망원경으로 무언가를 보고있다.


오랜 세월
나는
이별에서
죽은 이들에게
그들이 살던 별을 보여 주는 일을 해 왔다.
-
라고 처음 글이 나온다.
이글을 보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을 아이들이 알수있었다.
다양한 죽은 사람들의 모습중
갓난아이의 모습이 나오자
'이렇게 작은 아기도 죽을 수 있어요~?'
라고 물으며 아이들은 의아해 했다.



그 작은 아이가 티슈를 뽑아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이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후 소세지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며
아이들은 소세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거였구나 하며
왜 강아지가 혼자남게 되었는지 이해를 했다.

재밌기도 하면서 슬픈 안녕달 그림책 [안녕]
글이 없이 그림으로만 진행되는 책이라 마지막까지 읽고
또한번 앞을 살펴보고 다시읽고, 다시읽고,
여러번 읽으며 놓쳤던 장면을 다시 찾아보았다.
탄생과 다양한 만남, 이별, 죽음의 '안녕'에 대해
따스한 그림으로 표현해낸 이 책은
아이들마음속에도 어른의 마음속에도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듯 했다.
고마운 책 [안녕]
고마워요 안녕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