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놀라운 사실은 저자가 불과 고등학생이란 사실이다.
Ai가 책만드는 시대라지만, 고등학생이 책을 낸다는 사실이 놀랍다. (나도 빨리 저자가 되어야 할텐데..)
1. 낭만을 지운 자리에 들어선 '코즈믹 호러'와 '론리니스'
우리는 흔히 별빛을 보며 위로를 얻지만, 저자는 그 별빛 뒤에 숨은 거대한 심연과 공포를 응시한다.
PART 1(코즈믹 호러)에서는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을 '태아의 비명'으로, 지구의 취약한 환경을 '철근 없는 아파트'로 비유하며 우주의 파괴적이고 압도적인 면모를 자극적으로 시각화한다.
PART 2(코즈믹 론리니스)로 넘어가면 공포는 지독한 외로움으로 확장한다. 응답 없는 우주 속에서 인류가 마주해야 하는 침묵을 과학적 사실(외계 신호, 문명의 종말 등)과 결합하여 깊이 있는 사유로 이끌어낸다. 익숙한 천문학적 주제들을 호러라는 독창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2. 고등학생의 시선이라고 믿기 힘든 깊이와 대중성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논문과 저널을 탐독하며 얻은 깊이 있는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텔링한다.
PART 3(솔라 시스템 파일)에서 다루는 수성의 수축, 토성의 거대한 유령 고리, 과거 보라색이었던 지구의 가능성 등은 최신 과학적 가설과 흥미로운 질문들을 버무려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청소년 특유의 과감한 상상력과 학구적인 진지함이 시너지를 이룬다.
3. 일상의 천문학으로의 부드러운 착륙
우주의 공포와 기묘함으로 독자를 압도하던 책은 PART 4(코즈믹 일루전)에 이르러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가로등 불빛에 분노하는 천문학자들의 이유, 새해 자정 시간의 비밀, 설날에 얽힌 일화 등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천문학 상식을 다루며 독자가 우주와 맺고 있는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앞선 파트에서 심연을 보여주었다면, 마지막에는 그 심연 속에서도 반짝이는 인간의 관측사와 문화적 맥락을 짚어내며 균형을 잡는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은 "우주는 아름다운가, 아니면 두려운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으로, 고등학생 저자만의 신선한 시각과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열어준다.
* 출판사에게 제공받은 책으로 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