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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의 심리학
  • 이기동
  • 17,820원 (10%990)
  • 2026-01-27
  • : 1,000

『범죄의 심리학』은 단순한 범죄 고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금융 범죄의 “방법”이 아니라, 그 범죄가 작동하는 심리의 구조를 해부한다. 더 특별한 점은 저자가 외부의 분석가가 아니라, 한때 조직폭력배 기반 대포통장 총책으로 활동했던 내부자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차갑고 구체적이며, 동시에 묵직하다.

저자는 범죄를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사람은 무너지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한다.

해외 거점 조직 구조, 변작 중계기, 좀비폰 제작 과정, 계좌 정지 공포 심리, 권위 위장 기법 등 기술적 장치들을 설명하면서도, 핵심은 늘 인간의 심리다.

  • 궁금증을 자극하고

  • 권위를 빌려 신뢰를 만들고

  • 공포를 주입해 사고를 멈추게 하며

  • 해결책을 제시해 의존하게 만드는 구조

  • 이 반복되는 공식이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 로맨스 스캠, 딥페이크 범죄까지 관통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피해자가 가해 구조의 일부로 편입되는 순간”을 짚는 대목이다.

    ‘한 번만 도와주면 된다’는 합리화, 계좌 정지에 대한 공포, 소액 보상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을 범죄의 톱니바퀴로 만드는지 내부자의 언어로 설명한다. 이 부분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에게 자기 점검의 질문을 던진다.

    기술 설명도 구체적이다. 변작 중계기나 딥보이스 같은 장비와 기술을 소개하지만, 범죄 매뉴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저자의 목적은 “따라 하라”가 아니라 “속지 말라”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축적한 예방 사례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안전선을 제시하는 구성은 실용적이다.

    다만, 범죄 구조 설명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에서는 약간의 중복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복 자체가 “사기의 공식은 늘 비슷하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장치처럼 읽히기도 한다.

    아쉬운점은 이책은 '심리학'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 제목을 보면 마치 범죄와 심리학을 매칭 시켜놓을 듯 하지만, 심리학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저자 자체가 심리학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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