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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oi510님의 서재
  •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
  • 김형석
  • 10,800원 (10%600)
  • 2020-10-14
  • : 45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택트 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언택트리뷰단이라는 이름과 같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또한 언택트 시대에 신앙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 말은 나에게 교회를 바라보며, 기독교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있었다는 뜻이다.

'기독교가, 교회가 과연 희망이 있는가?' 하는 물음이 가득했던 터였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해답을 주기도 했고, 또 다른 혼란을 주기도 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무조건 수용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기도 했다.

그것이 저자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먼저, 저자의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저자 김형석 교수님은 100세를 넘게 사시며 6.25를 겪었고, 철학 학자이자, 교수이며 신앙인이셨다. 그 자체로 이 책에 권위가 부여되는 느낌이다.

실제로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또 한가지는 읽던 중 알게 된 사실로,  

'이 책은 <희망의 약속>(2006년, 예영커뮤니케이션)을 개정증보한 것이다.' 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던 시점부터일까, 그 전부터 느꼈던 것에 더 힘이 실린 것일까.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마치 중간에 끼워넣은 듯한 내용들이 좀 느껴졌달까.

고개를 한껏 끄덕이다가도 이내 갸우뚱하는 것이다.

2006년에 쓰여진 책을 찾아 읽어보기 전에 섣부른 의심은 금물이다.

어쨌든 밑줄을 그어가며 집중력을 다해 끝까지 읽어 나갔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책의 말미에 있었다.

책의 뒷표지에 나오는 문장도 그렇고, 주의 기도에 대한 글은 참 좋았다.

크리스천으로서 가장 도전이 되는 내용이었다.

주의 기도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며 주의 기도를 나의 기도로 드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세 번째 파트였던 '민족에 희망을 주는 기독교' 였다.

저자는 흑백논리의 잘못된 점을 꼬집기도 하고, "모든 '주의'와 '이념'은 시대적이다. 그러나 영구한 것은 휴머니즘이다."(152p) 라고 했지만, 결국 이 책에서는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 두 가지 이념만을 언급하고 있다.

"공산주의 사회가 정의에서 평등으로 갔기 때문에 통제와 억압을 피할 수 없었으나,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자유에 사랑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경제 발전과 더불어 평등이 뒤따르게 된 것이다."(154p)

 또한 '캐딜락'이라는 고급차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프랑스의 어느 작가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사회주의자, 평범한 사람으로 나누고 있고, 여기에 저자는 크리스천이라면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덧붙이고 있다.

결국 기독교는 사랑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아름답게 결론 지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쓴소리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러한 문장들만 쏙쏙 빼서 인용하는 꾼들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실제로 김형석 교수님을 사칭하여 선동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무척 아쉽다.

'자유민주주의에 사랑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라는 내용 뒤에 기독교는 사랑의 실천을 해야한다는 글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어서 아름답지만, 과연 사랑이 추가되었는가? 하는 문제와 그 사랑이 사라졌을 때 그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 이미 망가진 그런 사회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빠져있는 것은 아쉽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아직 희망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해답을 주고 있는가?

희망이 있고 없고는 결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달려있다.

 

"기독교가 인류에게 영원히 희망이 될 수 있는 길은 사랑밖에 없다"

그리스도가 보이신 그 '사랑'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우리가 실천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사고와 시야를 넓힐 것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목회자가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울타리 이상의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인간 중심이 되면 기독교 본연의 사명을 다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주인이 되면 교회보다 큰 하늘나라를 위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기독교는 교회보다 크지만 하늘나라는 기독교보다 더 넓은 세계에서 성취되어야 한다."(211p)

 

 

 언택트 시대를 살다보니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교회와 기독교 안에서도 오해가 생기기 쉬워지는 것 같다.

대부분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접하는데서 오는 폐해, SNS에서 피상적으로 접하는 인간관계 등으로 점점 본질이 흐려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언택트, 팬데믹 시대라는 이 고난은 어쩌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회일 수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본질을 붙들고 푯대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고난의 때에 생각하라 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그동안 정신 없이 달려왔던 속도를 늦추고 돌아보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고치고 내다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가 묻는다면,

물론 추천한다. 다만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읽으라 권면하고 싶다.

'한 권도 안읽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누군가 말했다.

책에서 정보와 지혜를 얻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연약한 존재이고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말씀과 성령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직접 만나야 한다.

그리고 예수로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머리로 하는 신앙이 아닌, 예수를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하늘나라는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는 건설되지 않는다.

100년이 지나도 희망을 주는 기독교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그대로 체화 하여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223p)

이 책의 핵심내용을 딱 하나만 이야기 하라면 나는 이 문장을 들겠다.

이것을 포기하지 않고 붙드는 사람이 있는 한, 기독교는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의 불씨를 붙들고, 성령의 바람을 일으키는 자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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