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이탈리아 골목길 드로잉 산책
지구별여행자 2023/06/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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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골목길 드로잉 산책
-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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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2-11-25
: 158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림 그리는 이들의 관찰력이 부러울 때도 있고..
출장과 여행으로 이탈리아 곳곳을 많이 돌아다닌 저자의 경험과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문장도 간결하고 내용도 평이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이다. 몇시간 만에 뚝딱 읽을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깊이 없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볼로냐, 피렌체, 베네치아처럼 엄청난 역사와 문화를 지닌 도시를 그저 ‘소도시’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가 없다.
‘이탈리아’라는 국가가 수립된 지 고작 150여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피렌체, 베네치아는 물론 그밖의 여러 이탈리아 도시들이 수천년을 도시국가의 형태로 성장, 발전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을 단순히 지방의 소도시 취급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탈리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있다면, 표현 하나하나를 정확하고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한편 군데군데 보이는 ‘여행지에서의 로맨스(?)와 같은 저자의 상상은 좀 오글거린다. 물론 나 홀로 여행에서 그런 상상을 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겠으나, 굳이 그렇게 책 곳곳에 그런 욕망과 아쉬움을 표현해야 했을까?
50대라는 나이에 걸맞는 사고의 깊이와 이국과 타인에 대한 관조 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 책에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는 첫번째 이유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이탈리아의 도시들만큼 파스텔톤의 스케치가 잘 어울리는 도시가 또 있을까?
나 역시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자가 만약 개정판을 낸다면, 좀 더 많이 공부하고, 조사하고, 문장과 내용도 다듬어서 좀 더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어 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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