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mico98님의 서재
  • 시간을 건너는 집
  • 김하연
  • 13,320원 (10%740)
  • 2025-04-20
  • : 780


이미 출간된지 5년이 지난, 개정판 '시간을 건너는 집'을 이제 만났다니... 역시 세상에 읽어 볼, 재미있는 책은 참으로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일단, 너무너무 재미있다. 흡입력도 좋다. 재미 있어서 손에서 책을 못 놓고, 읽는 중에 어쩔 수 없이 할 일이 생겼을 땐 얼른 처리하고 바로 돌아와서 끝까지 다 읽었다. 마지막 장을 볼 때까지 재미있었고, 마지막 장이 나오니 아쉬웠다. 요즘 한창 청소년 소설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와 함께 보려고 했는데 재미있어서 내가 먼저 다 보게 되었다.

3가지 문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이다. 지금을 기준으로 5년 앞, 5년 뒤로 어느 문을 통해 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물론 현재, 지금 그대로 있을 수도 있다. 지금 당장 결정해야하는 건 아니다. 올 해 마지막날, 이 시간의 집에 주3회 언제든 계속 오면서 기회를 잡고 있다면 가능하다.

어느 날 나타난 하얀 운동화를 신으면 할머니가 입구에서 기다리시는 파란 대문의 시간의 집이 보이다. 이 곳에 각자의 사정이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이 오게 되었다. 이 네 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세상의 시간이 멈추기도 한다. 처음부터 마음을 연것은 아니지만, 점점 서로를 알고, 이해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각자의 상처는 다르다. 해결 방법도 다르다. 자영이를 도우려다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 이수, 결국 이수는 3가지 문을 선택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4년 뒤 누군가는 기억하며, 누군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들은 다시 만난다.

작가는 창작노트에

- 이 세상은 절대로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기에 어떤 파도가 우리를 덮칠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의 집'에 모인 아이들처럼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여정에도 따뜻한 누군가가 함꼐하기를, 그리고 여러분도 또 다른 이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닌 조냊임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써 두셨다. 그렇지. 세상이 그렇고, 나도 그렇지.

어쩌면 시간의 집은 단순히 시간을 선택하는 기회의 장소라기 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서툰 아이들이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는 법을 배워가는 배움의 장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가 자영이에게 보낸 편지 중에 - 인생에는 씁쓸하고 괴로운 일이 가득하다. 그래서 삶은 ‘苦’지만, 그럼에도 ‘Go’ 해야 하는거야 -는 구절이 있다. 가는 시간을 잡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인생의 시간은 계속된다. 계속해서 가야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시간의 문을 지나면서 기억이 사라진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상처는 치유되고 있었고,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렀을 것이다. 사람때문에 상처 받지만, 사람을 통해서 위로받고 위로하면서 헤쳐 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미래는 두렵기만 한 것이 아니다.

2권도 벌써 나왔더라. '그곳에 네가 있다면...'도 봐야쥐~!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