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내가 어려운 건지, 내가 어려운 곳에 속해 있는 건지, 어쩌다 보니 나는 힘든 상황으로 불편해지게 된건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다양하니까, 사람들은 너무 다양하고, 상황을 처리하는 방법도,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다. 여기에서 관계에 능숙해지는 법은 이것을 어떻게, 내가 가장 덜 상처받고 힘들게 조율할 수 있게 하는지 그걸 의미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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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돌진해 부딪혀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통나무와 같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가령 그들의 개인사라든가 사회 외적으로 가해지는 압박 등, 지금 이 순간의 선행 요인이 되는 많고 많은 비개인적인 원인과 조건에 의한 결과일 뿐이다. 그들과의 충돌로 인한 문제는 처리해야만 하겠지만 덜 사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덜 고통받고,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가 있다.
나도 최근에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했던적이 있다. 그 사람이 나를 비난하는게 아니야라고...내가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꾸만 꼬투리 잡는다는 느낌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을때 내가 추진하고 있는 일과 나를 분리하려고 했다. 나를 탓하는게 아니라 그냥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야. 그렇게 나를 진정시키니까 꼬투리잡는다기 보다 그냥 일에 대한 그 사람의 성향이고(물론 좋은건 아니다--;) 일을 처리-해결하는 방법이, 나를 탓한다기 보다는 더 잘하고 싶은 그 사람의 마음(신경쓰고 있다는 표현)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까...다시 말하자면 나는 그 사람에 대해 단정 지으면서 이래서 그럴꺼야, 이런 맘으로 그런거야 하고 상처를 받았는데 일과 나를 분리하니 좀 다르게 보인거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치있게 여기고 배려해야 한다. 이걸 다른말로하면 뭐라 한 수 있을까? 내가 그토록 바래 마지 않던, 여유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상황을 사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떨어진다. 일은 일일뿐 사적인 나의 문제가 아니다.
P.147 그것은 예의 바른 겉모습에 숨겨진 냉전, 냉랭한 침묵,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직접 겪어 본 내면의 전쟁에서 나는 사건을 끊임없이 재생하고, 어떻게 말했어야 했는지 상상하고, 주위 사람들이 내 편을 들었어야 했다는 생각들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그 다툼에 갇힌 신세였던 거다. 하지만 요점은 내가 나 자신을 해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분홍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 많이 분홍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머릿속은 전챙터가 되어, 내가 나 자신을 해치고 된다.
관계에 있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긴장과 갈등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인 것도, 아니면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미는 과거의 누군가와 관련되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분리를 해야한다. 불편한 감정들을 지금도 계속 느낄 필요가 있는지, 그런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고, 멈추고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내면에 평화를 유지하면서 나의 이익을 주장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내면에서까지 그들과 다툴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독선과 적대감에 침공당하고 점령당할 이유도 없다.
사실 이런 전쟁 같은 마음은 되려 다른 사람들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수도 있다.. 자녀와 같은 무고한 주변인물까지.... 내 머릿속 전쟁을 끝낸다면 기분도 행동도 나아질 것이다. 그래 그게 필요하다. 당장 내 머릿속 전쟁을 끝내야겠다. 내게 아무런 이득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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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로 간 문제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과 작업해 왔다. 세세한 상황은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 아래에는 대게 딱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중략.....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 나쁜 결과는 나쁜 과정에서 비롯된다. 만약 우리 관계에서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면, 개선해야 할 부분은 관계의 과정이다.
대화에서 한쪽이 자꾸 어긋나더라도 '우리'의 문제로 여기고, 쌍방 모두에게 적용되는 '통행 규칙'을 명확히 하고, 대화 중에 주제를 과정의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질문으로 "죄송합니다만, 제가 맥락을 좀 놓쳤어요. 우리가 지금 여기서 논의하는 주제가 뭐였었죠?"하고 묻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맞아맞아, 공감하며 읽었다.
책 구성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와 타이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도 있고, 그 이전에 나와 나자신의 관계에 대해 보는 부분도 있다. 어쩌면 나와 나 자신의 관계가 바로 서야 그 다음도 있을 수 있으리라. 각 챕터별 주제와 How가 있어서 생각을 좀더 잘 정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