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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님의 서재
  • 어떤 결심
  • 윤슬빛
  • 13,500원 (10%750)
  • 2026-06-20
  • : 580

너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우리는 각자 선택한다. 

도망치거나, 외면하거나.. 또는 직면하거나. 

청소년 소설 <어떤 결심>은 힘들어하던 주하가 어떤 선택을 하는 이야기다. 

독자는 주하의 마음과 행동을 따라 예측할 수 있지만 작가는 어느 것도 함부로 추측할 수 없게 세심히, 주하의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윤슬빛 작가는 단편집 <갈림길>로 처음 알았는데, 그 단편들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이야기들이라, 작가가 이렇게 어려울 수 도 있는 이야기를 선택하는 이유가 궁금했고 읽고 나서는 인물들을 끝까지 보듬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신간도 그래서 궁금했고, 보자마자 빠져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주하는 감당할 수 없는 비밀에 입을 닫고 결국 도망친다. 

그때 주하의 손을 잡아준 건 큰엄마다. 큰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엄마는 힘든 와중에, 주하가 힘들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리고 큰 엄마를 따라간 그 곳에서 주하는 친구들을 만난다. 

‘둥우리’라는 청소년 계간지를 만드는 친구들. 주하는 그 친구들과 가까워지며 숨겨왔던 것들을 꺼낼 용기가 생긴다. 


작가는 주하의 이름과 마지막 문장이 이 소설을 시작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결말에서 그 울림이 컷다. 

주하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책을 읽는 내내 울렁거리던 마음의 파도가 훅 넘치는데 눈물을 닦고 내 몸을 고쳐 세웠다. 이 책을 쓰다듬으며 주하를 안아주는 상상도 해보았다. 책을 한 글자도 읽기 힘들었던 주인공이 자신의 글을 써내려가는 그 감동을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종종 인터넷에서 이런 책 읽어도 되냐 라는 질문이나, 걱정을 본다. 

난 아이가 무엇을 읽든 간섭하지 않는다. 추천도서라고 권하지도 않았고, 내가 읽고 좋으면 권하지만 안 읽는다면 강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하는 책도 불륜과 부모 살해와 온갖 소위 막장이라고 불리는 요소가 있다. 

세상에 별 일이 다 일어나고 혐오가 넘치는데 어떤 책만 읽어라가 가능한 일인가. 

그 책 한 권이 청소년 독자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현실은 지옥인데, 책이 도피처였다. 난 그 책들을 읽으며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깨달았다. 내가 나쁜 마음을 가질수도 나에게 일어난 나쁜 일이 나만 일어나는 건 아니었다. 힘들어하는 누군가 <어떤 결심> 을 읽고 주하가 건네는 손을 잡는 모습을 그려본다. 아마 작가도 그 모습을 떠올리며 이 소설을 썼을 거다. 


양육자와 청소년 모두에게 추천하며, 독서 모임을 하기도 좋은 책이다. 주하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나누며 서로 기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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