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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님의 서재
  •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하유지
  • 12,600원 (10%700)
  • 2025-09-17
  • : 1,680

제2회 현대문학 미래엔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를 읽었다. 

바쁘면 챙기기 힘들지만 청소년 소설 신작은 살펴보고 기회되면 읽어보려고 한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추천이라도 한 번 더 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소설 쓰는 걸 좋아하는 미리내가 어머니가 신청한 이벤트에 당첨이 돼서 온 로봇 아미쿠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집안일 로봇이라는데 아미쿠는 매일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미리내는 아미쿠를 훈련시키는게 힘들다. 로봇을 교환 신청하려는데 미리내가 소설을 쓴다는 걸 알고 아미쿠는 몇 가지 조언을 하고 그 조언으로 미리내가 연재한 소설은 이전보다 조회수가 올라간다. 하지만 이 소설이 로봇이 쓴 소설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자 미리내는 괴로워 하는데… 


나도 어렸을 때는 소설을 쓰고 싶었고 중학생 때는 공책에 그 시절 로맨스 소설을 흉내낸 글을 끄적였던 기억이 있어,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흥미로웠다. 누구나 쓰다보면 막히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도 있기에 아미쿠는 참 매력적인 로봇이다. 하지만 내가 쓴 걸 로봇이 다 썼다고 의심을 받으면 속상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미리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했다. 


아미쿠는 나름의 모험을 하는데, 소설 후반부에 벌어지는 이야기는 예상과 다르면서 재밌었다. 로봇은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개성이 있는 것처럼 로봇도 개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미쿠라는 로봇 캐릭터가 새로웠고 둘의 우정은 마지막 소중한 나들이에서 빛이 난다. 너는 그대로도 괜찮아 라는 말이 얼마나 위안이되고 소중한지. 삶, 무한 영원을 이야기하는 둘의 대화는 철학적이다. 꼭 정답을 주지 않더라도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열어주는 이 둘의 이야기를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고 나누고 힘든 세상에 작은 빛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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