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작인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오늘도 구르는 중> 을 잘 읽어서 신작 소식이 반가웠다.
일정이 있어 도서전에서 작가님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서평단으로 이 책을 만나 기뻤다.
<의심 없는 마음>은 뇌병변 장애인이자, 유튜버, 대학생인 김지우 작가의 여행기다.
유럽과 호주를 여행했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받고 분량이 적은 거 같아 처음엔 아쉬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곱씹는 시간이 길었다.
단순한 여행기라고 하기엔 작가가 겪었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컷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해 듣기로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이 장애인도 여행 다니기 나을거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도 사람사는 곳이고, 예상치 못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예약했던 일정이나 도움을 청한 사람이 제대로 오지 않기도 한다.
저자도 당황하다 점차 적응하면서 주변을 돌아본다.
유럽이나 호주나 인상적이었던 건 도움을 줄 때 먼저 물어본다는 점이다.
그리고 흔쾌히 가볍게 도와주고 떠난다. 당연한 일을 했고, 우리는 그렇게 도우며 살아간다는 듯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제목이 되기도 한 문장이 나오는 에피소드다.
호주에서 잠시 시간이 나 서핑을 친구와 같이 갈 때 자신은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구경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간 누구도 작가가 서핑을 안 할 거라고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 서핑도, 다른 여행기도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가 있으나 책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저자는 휠체어를 타고 간 여행을 통해 어느 때보다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자신을 좋아한다고 달라진 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유튜브를 통해 여행기를 알더라도 비하인드를 읽는 마음으로 작가를 모른다면, 또 새롭게 좋은 작가를 알게되는 책이다. 앞으로 다른 나라도 또 다른 도전도 계속 글로 남겨주길. 앞으로도 꾸준히 따라 읽으며 응원하겠다. 작가의 휠체어 바퀴가 나에게도 닿았듯, 내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