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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님의 서재
  • 크랙업 캐피털리즘
  • 퀸 슬로보디언
  • 32,400원 (10%1,800)
  • 2024-06-28
  • : 1,017

역사학자 퀼 슬로보디언의 신간 <크랙업 캐털리즘>을 읽었다. 이 책은 제목의 뜻 부터 파악하고 들어가야 한다. 

크랙업 캐피털리즘 이란 시장급진주의자들이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오직 시장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여러 ‘구역’의 건설을 시도한다. 그들은 국가를 부정하지 않고 세계에 ‘구역’이라는 ‘구멍’을 뚫어서 국가 질서에 균열을 가져온다. 그게 바로 크랙업 캐피털리즘 이다. 


생소한 개념이라 어려운 책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읽어보니 홍콩, 싱가포르 등 작가가 주장하는 각각의 구역의 예를 역사적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서 어렵진 않았다. 그 나라나 지역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던 사실들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작가가 말하는 구역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또 어떤 점이 문제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송도나 북한의 경제 구역도 예로 들고 있다. 우리가 자유 시장을 추구하고 그것이 겉으로는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자유도 없고,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 있는 ‘구역’도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번역자의 글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 투자를 추진했고 이를 위해 해외 자본에 맞춤 임금이 낮은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 공간을 제공했다. 


옛날보다 우리나라도 형편이 나아지고 선진국이라고는 하나 노동시장에서 여러 문제는 계속 나오고 있고 저자가 주장한 시장급진주의자들이 전세계적으로 구역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발전만 볼 게 아니라 그 이면을 계속 파헤치고 제대로 봐야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자본, 시장, 신자유주의 관련해서 관심있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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