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벤치의 행복
진미림 2002/10/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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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감정을 꾸미지 않아도 유심히 관찰한 사람은 알 것이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무기력하고, 우울하며, 슬픔에 젖어있고, 때론 기쁨에 들떠 있음을...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이 펼쳐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뒷모습이 각기 다르면서도 또 서로 서로를 많이도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투르니에의 아름답고 집요한 시선이 그들의 뒷모습을 타고 흐른다. 뒷모습이 보여주는 꾸밈없는 모습처럼 투르니에 글 또한 군더더기 없이 우리를 사진속으로 여행하게 만든다.
'...정오의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나른한 무기력. 삼라만상 속의 약간은 쓸쓸하면서도 낙관적인 행복감'이 바로 글과 사진 속에 묻어난다. 이 가을 설레이는 하늘을 뒤로하고 한 줌 시간을 내어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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