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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iely님의 서재

 

 

잘난 주인공보다는, 소위 말해서 '소외' 받고 '상처' 있는 주인공들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가방끈이 흘러내려도 아무 것도 모른 채 골목을 걸어나가던 아이, 눈이 마주치면 도망가버리는 아이, 하다 못해 흠집이 나 어디 내다 팔지도 못하는 사과들에게 눈이 가는 것은 나 뿐일까? 나는 이 소설을 보면서 9개의 단편 속에 들어있는 9명의 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 지점을 포착해낸 작가가 "울고 웃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것에 마음이 씁쓸해졌다. 나를 스쳐간 바람들을 붙잡으면 이런 모습일까? 모처럼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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