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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정해구
  • 11,700원 (10%650)
  • 2011-05-13
  • : 1,008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 우리에게 '민주화'는 더 이상 큰 정치적 목표가 아니다. 사람들 대다수는 이미 '민주화'는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민주화운동'은 더 이상 현재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느낀다. 하지만 과연 우리의 '민주화운동'은 완결된 것일까? 

   정해구가 쓴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은 1980년대 남한에서 일어났던 민주화운동 과정을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결말은 성공이라기보다는 여전히 미완의 '민주화운동'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전두환 군부정권을 몰아냈지만,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은 분열했고, 전두환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는,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저자 스스로도 1990년대 한국사회는 1980년대 한국사회가 만들어놓은 발전의 성과와 문제점들까지 계승되었다고 서술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짓고 있다. 

  역사비평사에서 나오고 있는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가 1990년대까지 그 시리즈를 진행할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역사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를 다루기는 아직 이르다고만 느껴진다.) 이책은 분명, 현재 우리가 느끼는 '민주화'의 문제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는 그런 저작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현재는 과연 1980년대 성취했던 민주화로부터 얼마나 더 진전되어있는가? 아니면 후퇴해있는가? 그런 물음을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던질 수 밖에 업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극히 현재적으로 1980년대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시금석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도 있다.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이라고 기치를 높이는 시리즈이지만, 그 서술이 청소년과 시민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설만한 서술인가 의문이다. 오히려 보다 직접 역사적 과정에 의문을 갖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서술을 배치하고 구성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독자에 대한 인식의 결과이겠지만 말이다. 계속 진행되는 역비의 '20세기 한국사' 시리즈에서 뛰어난 역사대중서를 만들기 위해 보다 독자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소통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고 시험하는 과정이 담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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