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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님의 서재
  • 독립 명랑 소녀
  • 김혜정
  • 8,100원 (10%450)
  • 2011-02-28
  • : 1,045
   경기도 부천 변두리의 한 산동네, 척박한 환경과 경제적․문화적인 소외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17세 소녀가 음악을 꿈꾸면서 성장하는 소설.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갖고, 또 좌절을 통해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환상적 장치, 삶의 깊은 통찰이 담긴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소설은 각 장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다양한 사건의 유기적 구성으로 주제를 심도 있게 풀어 나간다.

  사람과 가축을 해코지하지 않았는데도 의심받고 쫒기는 원숭이와 친구 산아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오해를 받고 삶을 위협당한 율미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현재 이야기(음악을 향한 열망을 갖고 있으나 어려운 현실에서는 꿈을 이룰 수 없어 방황하고 갈등하는 율미는 어느 날 서커스단을 탈출한 원숭이를 잡으면 현상금을 준다는 말을 듣고 솔깃해진다. 현상금을 타서 기타를 사고 싶은 욕심에 원숭이를 신고하지만 동생 솔미의 방해로 무산된다. 결국 제 손으로 원숭이를 잡으려다가 오히려 원숭이의 도움을 받는다.)와 과거 이야기(산아가 죽은 후 자괴감은 물론, 산아의 죽음과 관련하여 오해를 받고 고통과 시련을 겪는 일련의 과정)를 교직하여 전개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에피소드(아들에게 버림받은 후 원숭이를 보살피는 노파, 서커스단에서 인간에게 이용당하다 나중에는 사람과 가축을 해코지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는 원숭이의 애달픈 삶, 자식 사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율미의 부모와 그들의 삶, 사라져가는 서커스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늙은 피에로의 이야기가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환상적으로 펼쳐짐)를 통해 척박한 삶의 부면들을 핍진하게 그려냄으로써 '성장'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주인공 율미는 오디션 본선 무대에 나가지는 못하지만(그 시간, 죽어가는 옆집 할머니를 옆에서 지켜주기 위해) 열일곱 살 삶의 모든 회한과 열정을 노래로 뿜어내며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곡예, 즉 ‘봄날의 서커스’와 같은 청춘시절과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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