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학교다닐때 가장 괴롭히던 과목인 수학이 갈수록 좋아진다. TV 다큐로 사라진 수학자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는데 일반인들은 멀게만 느끼던 수학이 사실 굉장히 삶에 밀접하게 연관이 있고, 한편으로 엄청난 난제를 풀어가는 수학자들의 모습이 흡사 미개척지를 탐험해가는 탐험가 같은 모습을 느껴 굉장히 동경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이런 수학적 난제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350년을 끌어온 악마의 문제 페르마의 정리에 도전한 수학자들의 이야기이다. 좀더 깊숙히 수학적 증명들을 알고 싶거나 페르마의 정리가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약간 감질맛 나게 이러이러하게 증명되었다 라고 싱겁게 끝나버린 듯한 인상도 없지 않아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수학이라는 이름에 겁을 먹고 다가서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전공 깊숙히 들어가는 것 보다 이렇게 가볍게 먼저 수학 난제에 도전하는 수학자들의 도전기를 읽어보고 흥미를 느끼는게 좋지 않나 싶다.
페르마의 문제도 한순간에 한명의 천재가 짜잔하고 해결한 것이 아니고 수백년간의 아이디어와 지식이 모이고, 또한 전혀 다른 세계라고 보았던 곳에서 힌트를 얻어 극적으로 풀렸던것처럼, 단계별로 수학의 세계에 조금씩 빠져보고자 한다면 첫 입문서로 훌륭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