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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설계
날마다조금씩  2011/02/08 12:01
  • 위대한 설계
  •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 16,200원 (10%900)
  • 2010-10-06
  • : 4,739
나는 물리를 모른다. 대입때 선택을 안했다. 대신 점수따기 쉬운 지구과학과 화학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내용의 10% 정도도 이해를 못했다.

그 옛날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할 때, 그 소식을 들은 보통사람들 반응은 어땠을까?

"아 그 얘기 들었어?"
"무슨 이야기?"
"아 해가 도는게 아니라 땅이 돈데."
"그게 뭔 말이래, 아니 누가 아까운 밥 처먹고 그런 쉰소리를 혀?"
"아 그 왜 갈릴머시기라는 사람 있잖여. 그 사람이 그런당께로."
"허 참 별일일세. 아니 그 학식 높은 양반이 뭘 잘 못 먹어 정신이 빠졌나. 왜 되도 안 한 소리를 한댜."
"글쎄 말여. 근디 그것때문에 재판꺼정 벌어진 것 보면, 무슨 속 짚은 이유가 있겄지."
"아 그래도 그렇지, 그럼 땅이 돌면, 막 어지럽고 그래야 쓰잖여."
"모를 일이지. 천천히 도는지. 내가 그 갈릴머시기 라는 양반을 좀 아는데 강단이 있어. 그라고 공부도 아조 열씸히고."
"얼레. 자네는 믿나보지?"
"나도 잘 모르지만 그 사람이 그랬다면 안 믿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턱 믿자니 황당하고, 뭐 그렇네."
"우리같이 땅파 먹는 무지랭이들이야 높으신 양반들 공부를 워째 알랑가. 그렇다 허면 그런거지. 어쨋든 재판결과가 나오면 알겄지."

난 이 책을 읽고 딱 이런 심정이다. 그렇게 학식있는 스티븐 호킹이 그렇다 하니 그런가부다. 하고 생각이 든다.

사실 이전에 코스모스 -칼 세이건- 를 읽을 때는 너무 재밌었고,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나를 이루고 있는 원자가 어디서 왔지?" 이런 질문을 난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이해도 잘 되서, 내가 천문학에 천부적 소질이 있나보다 라고 착각도 해봤다. 이런 착각은 미치오 가쿠가 쓴 평행우주 를 읽으면서 무참히 깨졌다. 쉽게 읽힌다는 평들을 보고 샀는데 이거는 영 5%도 이해가 안 됬다. M(membrane) theory 등의 제목 정도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그 제목을 풀어가는 논리는 전혀 이해가 안 됬다.

이 책도 쉽게 적혀 그런가보다 하면 되지만 그런 주장이 왜 그런지... 왜 buckyball 이 동시에 두 틈을 다 통과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우리 상식에 맞지 않으면 model dependent realism 이야 라면서 덮어버리면 될 듯 하지만, 자신에게 솔직해지건데, 난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이런 공상 과학같은 우주의 이야기를 읽고 더욱 내 삶이 소중해 진다. 나를 이루는 탄소 원자가 만들어 지려면 (왜 이런 계산이 나왔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최소한 100억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100억년 전 어떤 인연이 춥고 광활한 우주를 건너 나를 만들고, 나의 가족을 만든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인연이 아니겠는가.

스티븐 호킹이 이 책을 통해 신이 없다고, 우주 스스로 창조 됬다고 이야기하며, 우주를 냉철한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봤지만 글을 읽고난 나는 더더욱 우주가 신비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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