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주 어릴 때부터 술에 기대어 무너져 있던 모습을 보며 자라서인지, 내게 엄마는 한 가지 말로 정리되지 않는다. 미워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대상이고, 가끔은 그리워지는 사람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느껴지는 존재다. 가족이나 엄마에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자주 울게 되지만, 막상 전화를 걸면 끝은 늘 한숨으로 끝나는 관계.
자극적으로 보기 시작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 연장선에서 문제를 차분히 짚어주는 이호선 상담사의 책을 읽게 되었다.
“지나간 과거는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니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도움을 청하며 용기 있게 사세요.”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과거에 붙잡혀 있던 나에게, 문장 하나가 생각보다 단단하게 와닿았다.
엄마를 향한 복잡한 감정은 쉬이 정리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붙잡고 있어야 할 것과 놓아도 되는 것을 조금은 구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마주해 보기 위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 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