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소소하게 읽어요.
  • 인사이트 밀
  • 요네자와 호노부
  • 16,650원 (10%920)
  • 2022-09-30
  • : 838

“다른 사람을 살해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할 경우. 다른 사람을 살해한 사람을 지목했을 경우. 다른 사람을 살해한 사람을 지목한 사람을 도왔을 경우.” 책 뒷표지에 적힌 이 짧은 문장은 규칙처럼 나열되어 있으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품고 있었다. 인간의 선택과 그로 인해 이어지는 관계의 연쇄를 떠올리게 하는 이 문장은 단번에 호기심을 자극했고, 자연스럽게 여러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에는 뒷표지의 몇 줄 문장 때문에 시작한 책이었지만, 읽다 보니 그 문장이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작품의 핵심 구조를 압축해 놓은 문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독자는 ‘누가 무엇을 했는가’라는 질문뿐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라는 질문까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구조를 하나씩 짚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다. 평소 복선을 촘촘히 배치하고 마지막에 그것을 정교하게 회수하는, 세밀하게 설계된 스릴러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더 치밀하게 맞물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최근 ‘미스터리 서클’ 같은 설정이 비교적 익숙해진 영향 때문인지, 작품이 가진 아이디어 자체의 신선함이 예전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표지의 몇 줄 문장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끝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인간의 선택이 어떤 방식으로 사건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독특한 구조의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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