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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의 한적한 하루
  • 웅성이는 기억의 지층
  • 이지은
  • 33,300원 (10%↓1,850)
  • 2026-09-10
  • : 485

우리 일행 중에는 광복군 이천오백 명을 필두로 하야 독신부녀가 삼백 명이나 되고 그 외에는 대다수가 경남북慶南출신의 피난민들인데, 특히 부녀 중에는 대구 출신만 백삼십 명에 달하고 잇다. 이들은 과거에 가난한 살림사리에희생이 되여 멀니 대륙까지 껄여간 소위 위안부가 대다수이며 그리운 고국을 차저왓스나 반갑게 마지하야주는 연고자도 업는 가련한 처지에 잇는 사람이다. 원하건데 일반사회에서는 아모조록 따뜻한 동정으로 이들을 마지하주기를 특히 부탁하는 바이며, 흐로 대구 출신 중국 장군으로 활약하는 정유택. 이두산·김민걸 제씨는 최근 상해에 체류하며 조국을 위하야 노력 중이다. 느저도 사월까지는 모다 귀국하겟다고 말하였다. (밑줄- 인용자)
-대구시보, 1964.3.19. 상해한국교민수용소 소장 오룡비의 말,연구결과공돈은 위안소 운영업자- P68
(가) 산업 정신대라고 모집된 미혼 여성들을 전선으로 보내어 병사들의 육체적 야욕을 충족시키는 위안부 생활을 시키고 있었다. 후퇴하는 도중 버마 북부 명승지 메이묘에서위안부 집단을 봤다. 그곳은 호수가 있고 기후도 순조로와별장 시설이 있어 버마의 피서 겸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군인 상대의 상인(포주)이 전선 후방에까지 여인 군상을인솔하여 후조候鳥처럼 부대를 따라다닌다. 위안부 조직은조선 여성, 대만 여성, 만주 여성 등 인종 혼성으로 되어있다. 하사관의 강요로 조선 여성을 안내하러 가봤다. 타국전선에서 동포를 만난 그들의 동족애가 이만저만 아니다.
여인 1명에 많은 대기줄은 10명까지 이어졌다.
한 사람 상대하는 데 수분數分 소요하는데 계급 높은 병사는 뒷줄에서 소리를 지르며 속행하라고 최촉催促하는 모- P126
습이다. 참으로 인육 시장을 연출하고 있었다.
전세가 불리하면 위안부의 후퇴가 어려워 죽이고 가는97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
-유병채. 버마전투와 포로신세
(나) 드디어 내 앞사람이 방에 들어가고 나는 방 입구 가까이 다가서게 되었다.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없었다. 안에서 조선말로 욕설하는 소리가 들려 나오지 않는가. 그것도 매우 상스러운 말투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여기가 어딘데 여기 조선 사람이 있다니. 어안이 벙벙해 있는데 앞에 놈이 나온다. 나는 잔뜩 호기심을 가지고마음을 단단히 먹고 방문을 열고 그 안에 쳐 있는 카-텐을열었다. 안에서 눈을 비스듬이 뜨고 째려보는 그녀의 상반신과 흐트러진 머리칼을 보는 순간 나는 진정 못 볼 것을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저 장승처럼 서 있었는데,
(중략)... 당신 어디서 왔소, 고향은 어디오 하고 조선말로 물었다. 순간 그녀의 게슴프레하던 눈동자는 마치 황소 눈처럼 커지며 눈에 광채가 난다. 그럼 당신은 당신은 조선 사람, 조선 사람이 어떻게 예까지 왔소. 그래 나는 조선 사람이오. 학교에 다니다가 억지로 군대에 끌려와 이까지 왔소.
반갑소. 살기만 하면 고향으로 가는 날이 있겠지. 눈물이뺨을 적신다. 나는 잡낭雜囊과 도낭圖囊 속에 넣고 간 설탕,
소금, 비누, 양강 등 몽땅 털어 그녀의 침대 머리맡에 놓고- P127
두 손 꼭 잡아주고 나올려는데 내 허리띠를 잡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중략)…오- 그대들이여 부디 이 지상에 아벨의 자손으로 다시 살아남아 선민족民族으로 이 강역을 빛나게 하고, 죽어서도고국의 땅을 살찌게 하는 고귀한 핏줄이 되여주시옵소서.
-한시곤,내가 만난 여자 정신대- P128
(다) "얘들아, 데리고 왔어, 약속대로 데리고 왔단 말이야.
조선인 병정을 말이야."
미야사끼가 수선을 떨기가 바쁘게 여자들이 오, 육 명어디선지 우르르 몰려나와 나를 둘러싸듯 하면서 마침 그곳에 있던 가죽 소파‘에 나를 앉혔다.
"오빠는 언제 떠났어요?"
"오빠 고향은 어디세요?"
만리 이역에서 만난 동포 여성에게서 ‘오빠‘라고 불리고나니 나는 어쩐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보기에는 고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버마‘의 일본군- P133
위안부로 끌려와 있는 것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혐오와 측은함이 뒤섞인 기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내 자신은 뭐였던가? 나도 그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일본군에게지원한 조선의 청년이 아니었던가. 나도 넋을 판 썩은 몸이 아니었던가. 다만 다른 점은 돈을 벌기 위한 고용병이아니었고 돈을 벌기 위한 매춘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난하고 불쌍한 민족의 제물-바로 우리는 이 제물이었던 것이다.
-이가형,버마 전선 패잔기-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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