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강나루의 한적한 하루
  •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인생 여행지
  • 킴스트래블
  • 25,650원 (10%1,420)
  • 2024-07-30
  • : 2,555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갔다가 어머니를 뵈러 시골길을 주행했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녹음이 나의 가슴속에 밀려왔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예술품과 자연 경관을 마음껏 즐겼던 내가, 조국 산천의 아름다움에 깊은 감동을 했다. 너무도 익숙하기에 그 아름다움을 알지못했다. 타국의 아름다움을 보고서야 내 땅의 아름다움에 눈을 떳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인생 여행지'를 손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대전 주변에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청호 오백리길'을 저자는 '물 위를 걷는 아름다운 산책'이라 말했다. 자동차로 가족과 함께 대청호 주변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간단히 산책만 했던 곳이었다. 아름다운 사진 속 장면은 너무도 친근한 내 주변이 이토록 아름다운 산책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해주었다. 친근한 아름다움도 내 마음속에 담기지 않는다면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 로마에서 돌아오고서야 내 고향 산천을 낯설게 보았다. 그 낯섦이 고향 산천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속에 다가 올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 킴스트래블의 사진은 대청호 산책길을 낯설게 해주었고, 그 아름다움이 나의 가슴속에 들어올 수 있게 해주었다. 

  비경을 보기 위해서 최소한의 비용이 필요하다. 열정과 시간이 그 비용이다. 노고단, 세량지, 담양 메타세쿼이야, 옥정호 ...... 많은 절경을 보려면 공통적으로 새벽녘에 출발하여 동틀무렵 그곳에 도착해야한다. 안개낀 시기! 아직 자신의 모습을 모두 드러내지 않은 그 시기에 절대 비경을 볼 수 있다.

  세량지의 아름다운 풍광은 오전 6시에, 노고단의 아름다움은 오전 5시에 찍혔다. 자연은 경이로운 자신의 모습을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다. 자연은 '나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면 그만한 댓가를 치루라'말한다. 너무도 쉽게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 산천은 이를 거부한다. 아름다움을 보려면 너의 열정과 시간을 자연에 바치라한다. 그러기에 우리 산천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지도 모른다. 

  가족과 겨울에 종종 들렀던 대둔산을 저자는 '호남의 금강에서 만나는 설경의 극치'라고 설명했다. 킴스트래블의 이 설명을 읽자, 대둔산이 다시보였다. 너무도 가까이에 있기에 이정도 아름다움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지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했던가! 비단 선지자만이 아니다. 가까이에 있는 산천도 너무 친근하기에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인생 여행지'는 너무도 익숙하기에 그 아름다움을 몰라보았던 나의 눈을 띄어주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