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혁명의 시대 교육은 어디로 가야할까? 인공지능 학자들과 뇌과학자의 대담에서 '주도성'있는 아이로 키우라는 조언을 들었다. 논문도 인공지능으로 쓰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고 그 호기심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은 주도성있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을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여학생들과 공부와는 담쌓고 사는 남학생들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휩싸인다. 주어진 정답을 암기하는 여학생, 일베류의 동영상과 쑈츠를 보며 일베놀이를하며 생각없이 학교를 다니는 남학생.....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이러한 교육으로는 미래가 어두워보인다.
그래서 IB에 관심을 갖았다. 때마침 우리 학교가 IB 관심학교가 되었으니, IB에 대한 호기심도 깊어갔다. 제이슨 송의 'IB 교육,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인공지능 혁명의 시대에 우리 교육이 나갈 방향은 IB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하지만, 중도 탈락율이 높은 이유는 우리의 암기식 교육 때문이다. 학부모의 치마바람에 이끌려 학원을 전전하며 시키는데로 암기하는 학생들이 이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삶의 조타수를 잡아야하는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좌절을 맛본다. 주도성없이 타율성, 의존성에 길들여진 우리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
IB 교육은 달랐다. 교사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DP과정의 경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깊이 있는 탐구를 전개해야한다. 이것은 바로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발견해가는 참다운 공부이다. 토론과 발표, 그리고 글쓰기를 중요시하는 IB교육은 내가 역사 수업시간에 하고 싶었던 수업 방법이기도 했다.
이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NCA의 IB 수업 현장을 있는 그대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물론, 4과목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IB를 탐색하면서 수업 현장을 보고 싶었던 나의 갈증을 일부나마 대체할 수 있었다. 물론, IB 수업의 평가 계획과 평가 방법 등을 자세히 담아 놓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깊게 베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알에서 스스로 깨어나는 사람은 새로운 생명을 얻지만, 남에 의해서 깨어지는 사람은 생명을 잃는다.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스스로 깨어나는 사람이 될 것인가? 타인에 의해서 깨어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우리는 스스로 깨어나는 인재를 길러낼 것인가? 타인에 의해서 깨어지는 노예를 길러낼 것인가? 이 물음에 진지한 대답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