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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u3039님의 서재
  • 울지마 인턴
  • 나카야마 유지로
  • 11,700원 (10%650)
  • 2020-05-15
  • : 298

책 표지가 산뜻하다. 표지가 마치 청소년 소설 같아서 의학 소설이 맞을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감동있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못 들어간다. 아니 안 들어간다’라는 표지글에 인턴의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저자는 나카야마 유지로는 작가이자 현직 의사이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의료 현장의 모습이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수술에 대한 묘사가 세세하고 구체적이어서 내가 꼭 수술 현장에 있는 듯했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불과 2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병원에서 자진해서 병원장으로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저자의 이런 인격이 글 속에 녹아서일까... 환자들을 대하는 따뜻함과 훈훈함이 읽는 내내 글 속에서 느껴졌다.

 

이 소설은 갑작스럽게 형이 쓰러지면서 처음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어릴적 형의 갑작스런 죽음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였던 것 같다. 주인고 류지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병원에서 자주 참을 잔다. 좌충우돌 실수도 하고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인턴. 하지만 환자는 계속 들이닥친다.

 

수술 장면이 나오는데 의사가 수술시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서술한 부분이 있는데 인상적이었다. 의료용어들도 자주 등장하지만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었다. 무척이나 재밌게 보았는데 최근 시즌1이 끝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란 드라마와 비슷하게 의사들 이야기와 환자들과 가족들 이야기를 써내려간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온 소설이다. 드라마속 에피소드도 몇 편 생각나게 하는 장면들도 있을 만큼 친근했다.

 

마지막에 형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급성 알레르기로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류지는 비로소 마음의 짐을 떨쳐버리고 형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형의 묘지 앞에서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이책은 마무리가 된다. 마지막 결말에선 눈물이 날 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흡인력이 뛰어난 수작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열심히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생각났다. 그들도 류지처럼 힘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겪고 지금의 훌륭한 의사, 간호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책을 통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상처받고 고통을 느끼고 고뇌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의학드라마를 좋아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의대를 지망하는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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