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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님의 서재
  • 나는 여기 있어요
  •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 글
  • 10,800원 (10%600)
  • 2014-02-19
  • : 344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인 손녀는 아흔 네 살인 증조모를 ‘왕 할머니’라고 부른다. 어린 나이라도 부축을 받으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보다 이 세상에서의 시간이 길지 않음을 짐작하나 보다. 왕 할머니를 뵙고 온 날 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던 손녀가 물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할머니는 죽어요?”

“그럴 거야.”

“그럼 할머니를 볼 수 없어요?”

“그렇지.”

내 대답을 들은 손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싫어, 싫어. 난 어른 되기 싫어. 계속 할머니와 살 거야.”

 

다음 날 나는 손녀가 태어나기 전에 읽었던 그림책 <나는 여기 있어요.>를 읽어 주었다. 할머니가 윌리엄과 함께 하는 잔잔한 연두색 풍경 속에서 죽음을 무서워하는 말들을 한다. 할머니의 무서움을 이해할 수 없는 윌리엄은 연한 검정색의 장면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무서움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볼 수 없을까 무서워하는 할머니에게 윌리엄은 이 세상 사람과 저 세상 사람이 만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준다.

 

책을 읽어준 날 밤, 손녀가 물었다.

“할머니도 나른 못 보는 게 무서워요?”

“응, 그게 제일 무서워.”

“걱정 마. 할머니, 난 항상 할머니와 함께 있을 거야.”

난 생각했다.

‘그래, 난 네 가슴 속에 살아 있을 거야. 영원히.’

 

<나는 여기 있어요.>는 어린이가 죽음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질 때 읽어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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