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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 15,300원 (10%850)
  • 2025-11-18
  • : 120,010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포레스트북스
▪︎리프

읽는 내내 한 문장이 마음을 흔드는 경험을 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단순히 ‘명언을 파헤치는 소설’이 아니라,
말이라는 도구가 어떤 방식으로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특별한 이야기였다.

처음엔 조금 어렵기도 했다.
문학적 배경지식이 깊지 않은 나로서는
철학자와 시인, 학자의 인용들이 이어질 때
가끔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낯섦이 오히려 새로운 문장을 발견하는 기쁨이 되었다.

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절,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 Goethe

이 문장이 주인공의 삶을 뒤흔들고,
결국엔 독자인 나의 마음까지 끌어당긴다.

혼란처럼 보였던 감정들이 사실은 섞이며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
이 책은 그 ‘섞임’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특히 마음에 남은 점은,
‘괴테가 정말 모든 것을 말했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도이치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탐구하는 장면들이다.

실제로 존재했다고 믿어왔던 문장이
진짜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의미인지…

‘말’을 찾는 과정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이렇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이 작품이 30일 만에 완성된 첫 장편이라는 사실,

그리고 2000년대생 최초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점은
이 소설이 왜 ‘새로운 세대의 고전’으로 불리는지 보여주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책을 덮고 나서 오래 생각이 남았다.

한 문장이 한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이 또 다른 문장을 찾아 나서는 순환.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신만의 ‘한 문장’을 갖고 싶어진다.
내게 그 문장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 책이 그 길을 밝혀주는 작은 빛처럼 느껴졌다.

문장을 사랑하는 사람,
삶의 방향을 다시 묻고 싶은 사람,
그리고 깊이 있는 소설을 찾고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forest.kr_
@ekida_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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