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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문장] 기척
아침에혹은저녁에☔  2024/07/29 18:52


그가 얼마나 좋은지,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독자여, 나는 그와 잤다.
이후 우리는 땀에 젖은 살갗을 밀착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4는 흐르는 정적 속에서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훑었다.
"내가 당신을사랑하는거 알지?" 작은 목소리였다.
"당신에게 해가 될 일은 못 한다는 거 알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가 알아채기를 바랐다. 나를 여기서 내보내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말하지 않을게. 우리가 함께 해체나가는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었다.
에디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더니 내게서 몸을 떼고 침대 옆에 물인 옷을 집어 들었다.
그뻣뻣한 움직임을 보니 내가 지나치게 밀어붙인 듯했다. 에디는 내 말에 담긴 속뜻을 파악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아무말없이 나가버렸을 때, 나는 처음부터 전부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가 싶어 막막해졌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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