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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장서의 괴로움
아침에혹은저녁에☔  2020/12/03 03:33
  • 장서의 괴로움
  • 오카자키 다케시
  • 11,700원 (10%650)
  • 2014-08-18
  • : 2,032
책을 처음 만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주변인의권유로(부모나지인)아니면 스스로 이겠지 하는 생각이든다.
책을 처음 접하면서 느끼는 환희나감동은 보통사람은 당장에 느끼기에는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나교훈을 얻기 급급하지만 진정한 감동을 느낄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런 감동을 느낀 사람들이 책을 수집하고, 진열하고 쌓아 놓게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환경과생각은 차이가 있는 일본의 이야기 이지만 우리의 입장도 별반 다를바없는 이야기 임에 공감이 가는 책이다.
한 번쯤 책때문에 이사걱정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고 소장하는 수 많은 애서가들에게 책 수집은 자신의입장과는 다른 타인의 입장에서는 민폐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책 때문에 쓴소리를 들었던 이는 허다할것이다.
같이 사는 부부 입장에서는 공간을 차지하는 책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나마 책을 좋아하는 아내를 두었다면 단기간의 이해를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책이 늘어나면 상황은 똑같아지기 마련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본의
집구조와독서형태나상황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비교할 수가 있다.

책이 가지고 있는 물성 때문에 전자책 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고 수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네 삶과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로 된 다다미 구조의 집에서 책이란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흉기이자 무기로 바뀌기도 한다.
때로는 정신을 맑게 해주고 기쁨의 향연을 주는 책이 누군가에게는 짐이 될뿐이라는 사실을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p120 책을 아름답게 정리 해 주위에 진열해놓고 늘 책등을 바라보며 그것들에 빙 둘러싸여 살고싶다.
책 수천 권이 방 이곳 저곳을 짓눌러 식구들의 눈총을 한 몸에 받고 사는 이에게 궁극의 꿈은, ‘책으로 둘러싸인 성과 같은 집‘이 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감이 간다.
한권 한 권 늘어나는 책을 보며 어느새 방을 야금 야금 차지하는 책을 보며 이사때문에 부리나케 울며 겨자먹기로 처분하는 슬픈 시간들을 곀어본 당사자들은 느끼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쌓이는 순간들을 무수히 겪어봤을 것이다.

적당히 구입하면서 조절을 해야 하는 수 많은 애서가들에게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읽으면서 나름의 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책은 쌓인다는 생각 뿐이다.
적당히 란 수집가나애서가에게는 통하지 않는 또 다른 복잡 미묘한 심정일 것이다.
자신의 집과환경을 조절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을 사랑하는 또 다른 욕망은 멈출수가 없기때문에 결국 도로아미타불 되는 순간을 겪기 마련이다.
적당히 알맞게 나름의 방법을 찿으면서 책이라는 존재와공유 하기 하기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하고 과감히 버릴수있는 마음이 없다면 또 다른 흉물이 될 수 있음을 항상 생각 하면서 오늘도 쌓여가는 책을 보며 그저 웃을 수는 없다는 야릇한 감정을 느켜보며 공감을 해본다.



p162
수집가란 전부 아니면 전무야99는0과같지 100 을 모으기 위해 인생의 전부를 거는 것이지

p169
남자는 세상에 때어나면서부터 다들 원죄와도 같이 물건을 모으는 습관을 떠안는다. 이것이야말로 장서의 괴로움을 낳는 원천이 아닐까.

p170
수집을 통해 수집된 물건으로부터 자신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고 생각의 방향성을 얻는 일이 종종 있다.
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 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 알 수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간다.

p181
책은 내용물만으로 구성되는 건 아니다.
종이질부터 판형,제본,장정 그리고 손에 들었을때 느껴지는 촉감까지 제각각 다른 모양과감각을 종합해 ‘책‘
이라 불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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