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쟁이 신들
k99406490 2008/09/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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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쟁이 신들 (작가: 호시 신이치)
내가 세번째로 만난 <<참견쟁이 신들>>은 내가 세번째로 만나는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중 27번째 책으로 30편의 쇼트쇼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참견쟁이 신들>>이란 주제를 보고서, 오래전에 재밌게 읽은 그리스 로미 신화에 나왔던 여러
신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곁에 있으면서 그들에게 벌을 내리고 그들에게
행운을 주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 책에 나오는 참견쟁이 신들 역시 그러한 모습을 하고
책소개에서 봤던 가난의 신 외에도 부의 신, 공부의 신, 여러신들이 나오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그들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까, 대신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느꼈던 재미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겠거니 하면서 이 책을 펴들게 되었다.
두번째로 읽은 <<흉몽>>에서 제목이 <<흉몽>>이라고 흉몽에 대한 여러편의 쇼프쇼프 스토리로
묶여있는 것은 아니구나 한번 느꼈으면서도, <<참견쟁이 신들>>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처럼
여러신들을 맘껏 만날 수 있던 것처럼 이 단편집에서도 여러 신들을 맘껏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참견쟁이 신들>>에서 처음 나오는 '웃는 얼굴의 신'은 역시나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나왔던
신과는 달리 플라시보 시리즈 다운 신의 모습으로 나타나, 행동하고 그리고 가난을 주고 결국
다른 곳으로 가버렸고,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에서만 볼 수 있는 신이 단 한편에서만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다른 여러편의 단편에서도 역시 호시 신이치의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단편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참견쟁이 신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죽음의 무대'였다.
한 여자가 호텔 옥상에서 자살소동을 벌이고, 호텔의 지배인, 경찰, 유명한 심리학자가 차례
차례로 옥상으로 올라와 그 여자를 설득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여자가 자살을 하나..
조마조마했지만, 그게 모두 처음 호텔으로 들어와 여자의 상황을 알려준 남자와 결혼을 하기
위한 연극이였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말로 한번 더 호시 신이치의 상상력에 놀랐었다.
호시 신이치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굉장히 매력이 있는 거 같다.
거의 30편에 가까운 짧은 단편으로 묶어진 단편집이라서 호시 신이치의 책을 처음 읽을때쯤엔
읽다보면, 중간에 질리거나 지루해져서 책을 끝까지 완독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호시 신이치
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그의 매력에 매료되어 그의 다른 책까지 꼭 읽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때마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이려나 읽어가다가 나중에는
어떤 반전으로 날 놀라게 할까 굉장히 궁금하게 만든다.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없고, N씨,K씨
등등 절대 고유명사를 쓰지 않는 것 역시 그의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책이라서 어디에서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이쁜 책표지 덕분에 책을
읽을때마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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