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입맞춤을 -에펠리 하우오파
‘엉덩이에 입맞춤을’ 제목을 보면서 이 소설의 내용을 짐작 할 수가 없었다. 엉덩이에 왜 입맞춤을 하는지 왜 그 드러운 곳에 입맞춤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태평양 ‘날것’ 그대로의 풍자와 해학이 깃든 인류학적 소설!”이라는 문구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까 읽기 전에 살짝 고민이 됐지만, 이 책의 제목이 너무 흥미롭게 느껴져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엉덩이의 입맞춤을>의 배경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이다. 주먹으로 세계를 평정한 챔피언이라기에, 나는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가 이 책의 그 엉덩이의 주인이라니.. 여하튼 주먹으로 세계를 평정한 챔피언 오일레이 봄베키는 남태평양의 영웅으로 추앙 받으면서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는 여당의 예비 상의원의 강력한 후보로 앞날까지 보장 받는 상태이다.
하지만 어느날 아침 갑작스런 복통으로 인해 상쾌한 아침부터 방귀를 뀌고 아내의 구박을 받으며 화장실로 간 그는 자신의 엉덩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첫부분에 폭탄이 터지는 소리라기에, 남태영양의 작은섬에 정말 폭탄이라도 떨어진 줄 알았는 데 그게 아니였다. 은밀한 곳 엉덩이 그는 자신의 지위와 명성 때문에 선뜻 병원에 가지 못하고 주위의 민간요법으로 그의 엉덩이를 치료 하려고 한다. 하지만 민간요법 의사들은 자신들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너나 할것없이 오일레이의 엉덩이에 도전을 하지만 결국 다 실패하고 만다. 결국 병원으로 가지만 남태평양의 낙후된 의료시설로는 그의 엉덩이를 치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그는 바부라는 요가사를 만나고 바부라는 사람이 엉덩이에 입맞춤을 하라는 그의 말에 의해 그는 자신의 엉덩이에 입맞춤을 할수 있는 요가를 연습하게 되고 점자 그의 엉덩이에 고통이 줄어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게 전개 된다. 하지만 이 책 안에서 정말 재밌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엉덩이라는 은밀한 곳의 아픔으로 인해 나타나는 해프닝들 여러 민간요법 의사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의 엉덩이를 낫게 하려는 방법들이 웃게 만들면서도 해학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졌던 건 오일레이와 그의 아내의 욕이 섞인 대화와 그리고 그 작은 마을의 주민들의 입담은 이 책을 정감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뒷부분의 작가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이 책의 내가 그냥 웃고 지나갔던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이 책의 해학의 의미를 다시 되씹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생소한 나라의 문화와 대체 어떤 내용인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읽어갈 수록 이 책의 매력과 그리고 해학과 풍자,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인류학적 그리고 철학적인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지만, 아직 내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완벽하게 이 책의 숨은 의미를 다 느낄 순 없어 아쉬웠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