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파라다이스
책사랑 2023/06/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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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파라다이스
- 김경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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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3-06-30
: 177
안녕 파라다이스
오리 너구리
고래 상어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름의 융합
오리 너구리가 사는 곳에서는 오리너구리에게 맞는 옷은 없다. 오리면 오리의 옷을 입으면 되고 너구리면 너구리 옷을 입으면 되는데 오리너구리에게는 맞는 옷이 없어 특별한 동물들은 옷을 입지 않고 있다.
오리너구리와 고래상어는 그들도 옷을 입을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난다. 그곳에서 오리너구리는 의상실을 하고 있는 오리도마뱀을 만난다. 오리도마뱀과 사랑에 빠지게되고 결혼하여 오리를 낳는다.
파라다이스에서 오리는 특별하다. 오리를 보며 오리너구리는 자신이 살았던 고향을 떠올린다. 오리너구리와 오리도마뱀,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오리는 파라다이스를 떠난다.
다양성과 다름, 난민의 이야기를 신선하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면 갈등도 줄어들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특별하다는 것은 좋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다. 오리너구리는 특별함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는 옷조차 입을 수 없는 불편함이었다.
오리너구리는 왜 그 불편함을 파라다이스로 떠나는 것으로 해결했을까?
내가 만약 오리너구리라면 그곳에 살고 있는 특별한 동물들을 위한 옷을 만들어 퍼스널디자이너가 될 것 같은데 오리너구리는 옷을 만드는 일을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나보다. 오리너구리가 거울을 보는 첫페이지에 옷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는 장면과 카페트나 인테리어 센스를 보았을 때 디자인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도전해보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해결방법이라면 ‘안녕 파라다이스’의 기발함은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토피아도 동물들이 사는 유토피아이다. 하지만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함께 어울려사는 유토피아에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파라다이스도 특별한 동물들에게는 편안한 곳이지만 오리, 토끼처럼 평범한 동물들에게는 수근거림을 들어야하는 불편한 곳이다.
그림책의 마지막은 파라다이스의 동물들이 의상실로 찾아오는 것을 꿈꾼다고 했다. 언젠가는 모두가 하나 되는 날이 있지았을까? 파라다이스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오리도마뱀의 옷을 그리워하는 파라다이스의 동물들이 있을테니까.
나는 나와 똑같은 사람과의 대화보다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나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보다는 생각이 유연하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유연성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어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이다.
#안녕파라다이스#그림책#길벗어린이#김경휴#배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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