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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우리 오리
  • 이지
  • 13,500원 (10%750)
  • 2022-08-30
  • : 147
금쪽같은 우리 오리
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림책속 오리는 항상 나를 심쿵하게 만든다.
금쪽같은 우리 오리의 아기오리도 엄마오리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탄생해서 자라는 모습에 함께 했던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나도 금쪽같은 우리 오리의 엄마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최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졸졸 쫓아다녔다.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입학전까지 나는 아이들의 매니저로 헬리콥터맘으로 살았다. 느려터진 딸을 보며 매일 빨리빨리를 외쳤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착한 아들에게 더 많이 하고 최고가 되라고 등을 밀었다. 지금은 안달복달하며 아이들을 괴롭혔던 나를 무척 반성하면서 살고 있다. 아이들이 자란 후에 엄마가 처음이라 그렇게 하면 좋은 엄마라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었다. 엄마커밍아웃을 하는 나를 딸은 나도 딸이 처음이라 그러니까 이해하라고 했다. 그래 이해뿐만 아니라 응원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삐딱해줘서 고마웠다고, 그래서 행복한 너가 된거라고.
아들도 늦게 온 사춘기로 방황해주어서 고맙다고, 나에게 빨리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고, 만약 고등학교때의 방황이 없었다면 자신의 삶이 아닌 엄마가 만들어 놓은 삶을 살았을거라고 그랬다면 더 많이 내가 미안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만약 내가 금쪽같은 우리 오리의 첫장으로 돌아가 아이가 태어났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 지금 마음같아서는 모든 오리들을 끌어안고 느리거나, 답답하거나, 속터져도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속도조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내가 독박육아를 담당하겠다고 공언한다. 성심성의껏 자유로운 영혼으로 키울거라고....금쪽같은 손주를 만들어보겠다고....하지만 나를 너무도 잘 아는 딸은 엄마는 나한테 했던 것처럼 그대로할거라고 하면서 엄마한테는 맡기지 않는단다. 그리고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그럴일은 없을거라고.......
공허한 마음을 금쪽같은 우리오리의 아기오리들을 보면서 대리만족 해야겠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딸이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껴져서 마음 따뜻해졌다. 느린 어른이 아닌 나처럼 빠른빠른 어른도 한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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