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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님의 서재
  •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 오승호
  • 16,200원 (10%↓900)
  • 2021-07-29
  • : 543

일본의 ‘로망 포르노’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엄청 수위가 높은 건 아니지만(오히려 <불량공주 모모코>같은 느낌이 난다.) 일본 특유(?)의 엽기적인 느낌이 난다. 오승호의 모든 소설이 그렇듯 흡인력과 속도는 엄청나다. 저자가 감독 지망생이었다는데 영화 연출하듯 소설을 쓰는 것 같다. 하루키가 ‘펄프 픽션’을 쓴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오승호 소설에서는 성이나 배설같은 자극적이거나 근친상간같은 반사회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느낌이 난다. <폭탄>과 <스완>에서는 무차별 테러, 묻지마 살인을 자세히 묘사하고, <라이언 블루>는 기존의 느와르와는 다른 ‘반칙’ 느낌의 경찰관들의 범죄다. (경찰소설이라는 출판사의 광고에 속지 마라.) <로스트>는 초반의 고문 장면을 보고 흥미를 잃었다. 이 책도 표현의 수위를 넘어서 설정 자체가 엽기다. 소설에서 나오는 “정상과 비정상은 누가 결정하느냐”식의 주인공의 대사는 오승호 본인의 질문일 것이다. 아사이 료의 <정욕>의 테마와 비슷한 취지의 주장이다. 단 이런 대사를 SM소설에 심취한 4차원인 주인공이 하는 것은 ‘무리데쓰요’이지 않을까. 취향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난 아니다. 취침시간을 어겨가며 이 책을 읽은 다음 빡쳐서 ‘오승호 소설 내가 또 읽으면 개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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