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대목에서 모든 것이 복잡해지는데, 나 개인적으로는 인생이 슬픔의 베일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콜먼의 시각을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또 그 점에서는 베케트의 시각도 .확실히 나의 문제는 나에게 삶이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이다. 나는 삶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나는 아팠을 때 괴로웠지만, 통증은 부분적인 문제일 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을 잃는다는 것이었고, 그것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기쁨이 불가능하다고 상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저녁 담화 뒤 이제 공기가 은빛으로 변하며 어스름으로 넘어가고 아래 골짜기에서는 귀에 거슬리는 음악이 시끄럽게 올라오는 오래된 수도원 정원에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이곳에 있으니, 토스카나의 언덕 높은 곳의 삼나무들 아래 이렇게 향기로운 공기 속에 있으니, 아름답구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 축제장의 소음은 성가시지 않았다. 어스름 녘에 함께 명상한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 쌓인 채 침묵 속에 고귀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보니 아름다웠다. 골짜기를 굽어보는 얕은 난간에서 있던 임신 6, 7개월쯤의 젊은 여자가 기억난다.
배 위에서 간신히 만나는 두 손의 손가락들은 느긋하고 늘씬했다. 가끔 여자는 이쪽저쪽으로 고개를 돌려 긴 목을 비틀었다. 목의 뻣뻣한곳을 풀어 주려는 것 같았다. 인생은 너무 아름다워. 나는 결론을 내렸다. 전혀 역겹지 않아. 그녀의 입술에는 희미한 미소가 감돌았다. 명상때문에 인생은 더 아름다워졌다. 내가 그것을 더 차분하게 경험하게 해- P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