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찾아간 파르시팔은 그가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듣게 된다. 파르시팔 어머니의 이름이 가슴에 사무치는 슬픔‘이라는 걸 기억하는가? 파르시팔은 죽고 싶을 정도로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또한 남성의 성장과정에서 필연적인 부분이다. 성숙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식으로든 자기 어머니에게 불충실하지 않는 한, 절대 완숙한 남자로 성장하지 못한다. 만일 파르시팔이 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위안을 드리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오두막에 남아있었더라면 그는 자신의 어머니 콤플렉스를절대로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들이 자기 품 안에 머물도록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는 어머니도 있다. 아들에게 ‘자식은 어머니에게 충직해야 한다‘는 개념을 아주 교묘하게 주입시키면서 말이다. 그러나 아들이 어머니의 뜻대로만 한다면 이런 아들의 남성성은 심각하게 상처를 입게 될것이다. 비록 어머니가 고통을 받게 될지라도, 또 자신의 행위가 어머니에게 불충실하게 보여질지라도 아들은 어머니와 헤어져 말을 타고 어머니가 사는 곳을 떠나야 한다.
나중에 파르시팔처럼 어머니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 P46
또 다른 차원에서 모자 간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관계의 발전은 아들이 먼저 어머니로부터 독립한 다음, 자신의 열정을 다른 여성에게 돌린 후에야 비로소 가능하다. 이 때 다른 여성이란 남성 내면의 여성일 수도있고 외부세계에서 만나는 또래의 여성일 수도 있다. 신화에서 파르시팔의 어머니는 아들이 떠나자 곧 죽게 된다. 아마도 이 어머니는 자신의 존재를 어머니로서만 이해하는그런 유형의 여성일 것이다. 이런 여성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끝나거나 혹은 이런 역할을 빼앗기게 되는 순간 죽는다. 왜냐하면 이런 여성은 ‘어머니‘로서의 역할 이외에 어떻게 독자적인 ‘여성‘이 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