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어려운 이유는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독자가 무엇을 알고 있다는 가정 아래 하나의 이야기가 스타트를 한다면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는 출발점 한참 뒤에서 스타트해 이야기를 따라 잡기 위해 두배로 빨리 달릴 수 밖에 없다. 상징계의 출발점은 구조주의와 소쉬르, 야콥슨이고, 상징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1.구조주의
구조주의의 기본전제는 모든 사회적 활동이 자체의 본질적 규범과 문법을 가진 기호체계를 포함하는 한 언어로 조직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각의 행위를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그것이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사회 관계라는 배경 하에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p59)
2. 소쉬르
언어는 기초의 복잡한 체계로서 존재한다. 주어진 기호는 본질적인 가치나 의미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의미작용의 전 체계 안에서 설정되는 상대적 위치를 통하여, 그리고 그 체계의 다른 모든 기호들과의 차이를 통하여 정의된다. 기호는 실제 물질세계의 특성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른 기호를 지시해 주며 이 기호는 다시 우리를 또 다른 기호로 이끌게 된다.... 언어는 의식에 선행한다.
(항상 헷갈리는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기표안“에” 기의가 있으니까 시니피에.) (p.66)
3.야콥슨
야콥슨에 의하면 은유는 하나의 개념을 다른 개념으로 치환하는 행위이며 그러므로 선택의 축인 계열축에 상응한다. 환유는 한 개념이 다른 개념을 연상시키거나 그것에 인접해 있으므로 인접 (contiguity) 관계이며, 그러므로 이것은 결합의 축인 통합축에 상응한다. 라캉은 야콥슨의 은유와 환유의 구조적 모형이 압축(condensation) 과 전치(displacement)라는 프로이트의 꿈작업의 과정에 직접적으로 대응된다고 생각했다. ... 이 두 과정들은 프로이트가 일차과정(primary process)이라고 부른 것으로서 의식적 사고인 이차과정(secondary process)과 대조된다. 은유와 환유에 대한 야콥슨의 구분을 프로이트의 일차과정과 비교함으로써 라캉은 마침내 무의식이 어떻게 언어와 같이 구조화되는가를 보일 수 있었다. 그에 의하면 무의식은 은유와 환유의 규칙에 따라 운용된다. (p72)
후기: 언어가 의식에 선행한다. 즉 언어화(상징화) 할 수 있는 것만이 의식에 들어온다. 주체(subject)는 언어(라는 대타자-언어는 내가 만든게 아니다.)에 굴복할 때(sub) 탄생하는 것이다. 나는 라캉의 이론을 느낌적 느낌으로 캐리커처할 수 밖에 없다. 굳이 내 맘대로 도식화한다면 신체와 감각의 영역(상상계)에서 얻어진 재료를 언어라는 대타자(상징계)를 통해서 무의식(꿈)이라는 것을 만들어 낸다라는 도식?(음 딴에는 그럴 듯한데?)
소쉬르의 이론을 한번 비튼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고정된 의미가 없다는 나이브한 의미로 이해하기로.... 선생님이 숀 호머가 <도둑맞은 편지>에 대해 해설한 부분은 틀렸다고 웅변하신다. 머리를 굴리다가 떨어질 것 같다. 이쯤에서 멈추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