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쓰라 경부가 등장하는 4개의 미스터리 단편집. 웰메이드 문화상품이다. 이 사람은 하드보일드한 고독한 미식가 이미지랄까, 하드보일드도 루 아처나 필립 말로우처럼 스타일리쉬하다기보다 번거롭고 지질한 느낌의 '일상밀착형'이다. 마지막 허들을 넘는 것은 가쓰라의 직관이지만,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가쓰라와 부하들은 발에 땀나도록 지난한 수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장과 구성도 필요한 말만 하는 일직선이다. 간만에 산 특별한 디저트를 먹는 느낌. 도파민 터지는 넷플릭스 보는 느낌을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다. (단, 두 번 읽고 싶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