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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툴님의 서재
  • 더 빠르게 실패하기 (15만 부 기념 에디션)
  •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 15,120원 (10%840)
  • 2024-12-04
  • : 17,920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시도를 합니다. 그 시도는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걸음마를 예를 들죠. 걸음마를 하기 위해서 수백 번도 더 넘어집니다. 그렇게 넘어지고 넘어지다 보면 어느새 균형 감각이란 게 생겨서 걷기 시작합니다. 뒤뚱거리며 위태롭지만 첫걸음은 그렇게 뗍니다. 그때 부모님들은 크게 기뻐합니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 성공해낸 아이를 자랑스러워합니다. 그 모습에 아이는 더 신나서 걷고자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아이는 점점 걷는 게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뛰기 시작합니다. 세상의 위대한 육상 선수들도 처음은 다 이랬습니다. 아무리 천재 육상 선수라도 한 번의 시도에 뛰지는 못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 가며 발전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도전을 멈추게 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말이죠. 그렇게 되면 나는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정체는 곧 도태를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도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 책 『더 빠르게 실패하기』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도전은 실패를 안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 않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패는 곧 리스크가 됩니다. 손해 볼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스스로 손해 볼 짓을 하니 걱정이 많습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쉴 새 없이 합니다. 그래야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대한 기본적인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게 정답일까요? 이 책에서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은 도전을 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는 겁니다. 도전을 하기 위한 걱정을 하다 보면 그 도전 자체가 재미 없어집니다. 재미가 없어지만 창의성도 크게 떨어집니다. 그럼 즐거움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자신의 즐거움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진정 즐거워하는 것이 무언지 모른다면 도전을 즐겁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삶의 즐거움이 무언지 아는 게 제일 처음에 해야 할 일입니다. 무의식중 즐거움까지 알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일기를 권합니다. 장황한 글쓰기보다는 그날 있었던 즐거웠던 일, 흥미로웠던 일, 호기심 가는 일, 감사함을 느낀 일, 놀라움, 아름다움, 보람, 도전 등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냈던 일들을 짤막하게 쓰는 겁니다.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으면 나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고, 그 즐거워하는 일을 위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도전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수많은 도전을 시작하면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이럴 때 실패를 리스크로만 간주한다면 끊임없이 도전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패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합니다. 나의 전진과 교훈을 얻기 위한 가르침 정도로요.

도전과 실패에 대한 감이 생겼으면 이제 도전을 시도해 봐야겠죠. 첫 시작은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큰 성공을 원한다면 그만큼 많은 준비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 생각과 피로가 나를 지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도전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최종적으로 큰 성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리더들이 조직을 이끌 때 비슷한 방식으로 일에 대한 동기를 잃지 않기 위해 작은 목표를 주고 그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자주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럴 경우 큰 성공을 위한 방대한 계획보다 성공의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작은 성공들은 가시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성취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올해 목표는 책 100권 읽기였습니다. 100권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100권을 읽었다는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서평 쓰기입니다. 잘 쓰든 못 쓰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책을 읽었고, 읽었다는 증거를 눈에 보이게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테고리에서 게시물 숫자까지 볼 수 있게 해 놓은 겁니다. 그 덕에 그 숫자를 계속 늘려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가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100권 읽기 도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2024년 도서 카테고리에 옆에 쓰인 88이란 숫자는 내가 나의 목표에 88%는 성공을 했다는 의미가 되니 더 힘이 솟습니다. 내년엔 기필코 100권 읽기에 성공해 보겠다는 의지도 막 샘솟고요.

이런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도전을 보다 가볍고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실패를 하더라도 잘 실패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마치 넘어질 때 안전하게 넘어질 수 있게 낙법을 가르치듯이 말이죠. 시작은 늘 작게, 자기만 알게 시작하라, 전업을 하고 싶으면 일단 전업할 일을 가볍게라도 경험해 보면서 결정해 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결국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확실합니다. 즐거운 일을 계속 시도해라. 그러면 계속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실패는 너에게 손해가 아니다. 너의 지혜와 경험을 넓혀주는 교훈이 될 것이다.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어느새 너는 성공할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실패를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시도해 봐라. 구상하고 구상한 것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렇게 계획한 것을 테스트해보면서 성공 확률을 높이려 하지 말고 일단 가볍게 시작해 보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간단 명료한 메시지를 전하기엔 이 책엔 너무 사족이 많은 느낌입니다. 수많은 명언과 한 줄 평들이 그렇게 필요했을지 의문입니다. 페이지를 늘리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핵심 메시지만을 잘 정리했다면 370페이지까지는 필요 없었을 겁니다. 300페이지 안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읽는 동안 나온 명언들과 독자 평이 독서의 맥을 너무 자주 끊었기 때문에 읽는 도중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거든요.

저자가 말한 핵심 메시지는 훌륭했지만 편집이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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